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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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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휴가철 농촌마을 피서지 행락인파

주민들 “생활권 침해” vs 피서객 “행복 추구권”
창원 진전면 거락마을 진전천 물놀이객 차량 도로 갓길 점령
주민 “통행 어렵고 쓰레기 몸살”

  • 기사입력 : 2013-08-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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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의산삼일로 거락마을 도로에 피서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휴가철을 맞아 농촌에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외지인이 늘면서 정주권을 주장하는 주민과 행복추구권을 주장하는 관광객의 크고 작은 마찰이 잦다.

    지난 11일 오후 5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거락마을회관 앞 교차로에서 의령에서 마산 방면으로 운행하던 승용차와 4륜 오토바이가 추돌, 4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마을주민 A(53·여) 씨가 오른쪽 어깨와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A 씨 남편인 심모(58) 씨는 “마을을 관통하는 의산삼일로 갓길에 꽉 들어찬 피서차량 때문에 시야가 가려 사고가 났다”며 피서객의 분별없는 행동을 비난했다.

    거락마을 주민들도 “마을에 몰려든 피서객들 때문에 쓰레기와 소음, 주차 문제로 조용히 살 수 없다”며 “정주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의산삼일로 거락마을회관 인근 진전천.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 400여 명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 마을을 지나는 의산삼일로는 이들이 타고 온 80여 대의 차들이 100m가량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은 “주말이면 더 많은 피서객이 찾아와 차량이 교행하기 힘들다”며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는 데다 일부는 물가에 텐트를 치고 밤 늦게까지 고성방가를 해 밤잠을 설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서객들은 “일부가 문제를 일으킬 뿐이며 외지인들이 마을로 물놀이를 오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한 뒤 “누구나 거락마을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물놀이를 온 황모(38·창원시 의창구) 씨는 “낮동안 물놀이를 하며 피서객들이 딱히 주민들에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 “갓길에 주차된 차가 많긴 하지만 창원시내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황 씨 등 피서객들은 쓰레기를 남기고 돌아가거나 술을 마시고 늦게까지 물놀이를 하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극소수의 몰지각한 피서객들이라며 마을 주민들의 의견에 반박했다.

    또 이들은 마을 근처로 흐르는 하천은 따로 주인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누구나 와서 물놀이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피서객들로 활기찬 진전천과 조용한 거락마을은 피서객과 주민들의 의견 차이만큼이나 논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글·사진= 원태호 기자 tet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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