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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하는 고성군 행정- 김진현기자

  • 기사입력 : 2013-08-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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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2년 읍청사 이전 때 확정했던 대로 매각해야 합니다.” “안됩니다, 시가지 발전을 위해 공영 주차장을 만들어야 해요.” “아니에요, 노약자들을 위해 보건지소로 해야 합니다.” “보건소를 만들면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할 건데요, 소공원을 만들어 군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고성읍 성내리 27번지. 대지면적 1449㎡, 연면적 994㎡인 시가 24억원짜리 건물인 고성읍 구청사. 이 건물을 둘러싸고 길게는 11년, 짧게는 3년간 이어지고 있는 ‘되돌이표 주장’들이다.

    지난 5월 6일 고성읍사무소가 송학리 현 청사로 이전된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성내리 구청사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읍 청사 활용에 대한 연혁을 보자. 건물을 짓겠다고 결정한 게 2002년, 당시에는 읍사무소를 매각해 건축비용에 충당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호화청사 문제가 대두돼 잠정 보류됐다가 현 청사 부지 매입이 완료된 2007년. 이때는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현 청사 설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2010년부터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문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복잡해졌다.

    지역민의 표로 운명이 정해지는 도의원과 군의원들이야 군민의 얘기를 전할 수밖에 없고 이를 관철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의견이 많아질 수밖에. 보건소가 읍 중심에 없어 불편하다면 고성읍 대독리에 있는 보건복지타운은 왜 만들었을까. 보건소와 같이 있는 노인요양원과 치매전문요양원도 읍시가지로 옮겨야 하는 걸까. 보건소를 옮긴 게 시행착오였다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결과이다.

    11년이나 지났는데 또 시간이 걸린단다. 한 군의원은 공청회를 다시 하라고, 다른 군의원은 협의체를 만들라고 주장했다.

    2012년 한 번의 의견수렴을 했고 지난 4월 180명의 군민을 대상으로 공청회까지 열었다. 참가자 중 117명으로부터 설문조사를 받고도 결정을 하지 못하고선 군정 질문 때 ‘대표자 몇 명을 모아 협의체를 구성하라’는 의원님의 말 한마디에 협의체 만들 궁리를 하며 다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고성군 행정의 현주소이다.

    고성읍 구청사의 처리문제. 행정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얼마나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김진현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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