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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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3) 쿨 시티(Cool city)

창원 도심 표면온도, 동읍보다 8도 더 뜨거운 이유는?
분지형 지형·대규모 공업단지로 온도 상승 열섬현상 가속화

  • 기사입력 : 2013-08-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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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대 환경공학과 대학원생 송봉근 씨가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온도, 지열, 복사열 등을 측정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창원대 환경공학과의 도움을 받아 기온을 측정했다.

    34.8℃를 나타낸 이 시각 창원시 의창구 동읍은 33.4℃, 북면은 34.8℃, 마산합포구 진전면은 33.2℃를 기록했다.

    낮시간대 기온만으로 보면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도심지역이 외곽지역보다 훨씬 더 뜨거운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도시열섬현상으로 분석한다. 열용량이 높은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의 구조물로 뒤덮인 도심이 인근 교외지역보다 태양에너지로 쉽게 가열되고, 자동차 등의 연소열로 주변보다 2~3℃ 정도 높은 온도를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실태=?지난 9일 도시외곽인 동읍과 도심지역인 봉림동, 공업지역 인근의 성산구청에서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시간대별 기온변화를 비교했다.

    도시열섬현상이 뚜렷하게 형성되는 이른 아침 시간대인 오전 6~9시 사이 도심지역과 도시외곽의 기온차이는 약 3℃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근시간대인 오전 7~8시 사이는 도심지역의 자동차 통행량 증가로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도시외곽과 약 5℃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낮 시간 동안에는 도심지역과 외곽지역의 차이는 약 2℃ 이하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업지역 인근인 성산구청의 기온이 34℃ 이상으로 높게 형성됐다.

    따라서 창원시 도심지역은 도시열섬현상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해가 진 이후에도 기온이 30℃를 웃돌았다.

    도심지역과 외곽지역의 낮과 밤 표면온도를 비교하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지난 9일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낮 시간의 경우 공단지역인 LG공장이 45.1℃로 가장 높고, 상업중심지역인 상남동이 40.1℃, 주거지가 밀집된 봉림동 일대가 40.4℃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같은 시간, 농촌지역인 동읍과 북면은 약 37℃였다.

    밤 시간은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밀집된 상남동과 봉림동, 대동아파트가 각각 28.3℃, 28.6℃, 28.1℃였고, 외곽지역은 약 26℃로 도심보다는 2℃ 정도 낮게 나타났다.

    ◆왜 쿨 시티(cool city)인가=?도시열섬현상은 공장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냉난방기 배출열 등과 같은 인공열, 빛을 저장하거나 방사하는 각종 인공 시설물, 수분 증발과 태양열 흡수·차단 기능을 담당하는 수(水)면적과 녹지 공간의 감소 등에 따라 발생한다.

    도시열섬현상은 대기질 약화, 에너지 소비량 증가, 기후 및 도시생태계 변화를 초래한다.

    도시화로 인해 녹지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불투수성 포장면이 늘면서 지표면 유출량이 증가하고 토양 표면에서의 증발량이 감소해 온도를 더욱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창원시 의창·성산구 도시열섬현상을 연구한 창원대 환경공학과 박경훈 교수는 분지형의 지형적 조건과 대규모 공업단지, 고밀도의 개발지역, 증가하는 교통량 등으로 도시열섬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창원시가 환경수도 정책의 하나로 옥상 및 도심지 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지만 실제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폭염에 대비한 도시열섬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폭우, 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에 대비한 환경생태계획 세부지침을 마련 중이다.

    이 지침에는 재해위험정보를 활용한 토지이용관리와 주변 완충녹지 조성, 폭우범람을 대비한 물순환계획 수립, 하절기 열섬 방지를 위한 바람길 확보 등을 담는다는 구상이다.

    오흔진 환경부 국토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이번 지침은 도시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도시의 종합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 열섬 완화 외국 사례

    ▲ 일본 도쿄 열섬현상 대책 가이드라인

    건축물 신축·개보수때 용도별 대책 마련

    잔디블록·옥상녹화 등으로 열섬현상 억제

    일본 도쿄도는 주민이나 민간 사업자가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할 때 열섬현상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열환경 지도, 지역특성별 대책, 건물용도별 대책 등을 포함하는 ‘열섬현상 대책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

    가이드라인은 △사무실·상업시설 △공장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건물용도별로 대책을 마련했다.

    사무실과 상업시설의 메뉴를 보면 △지상 빈터는 자연 피복에 가까운 재료(보수성 건재, 잔디블록)를 사용해 지표면 온도 상승 억제 △수목녹화로 나무그늘을 창출해 보행자의 열환경 개선 △옥상녹화로 표면온도 상승을 억제해 실내 에너지 절약 기여 △반사율이 높은 도료로 축열 억제 △건물신축시 바람의 통풍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돼 있다.



    ▲ 미국 뉴욕 쿨 루프(cool roof)

    지붕 흰색으로 칠해 태양열 흡수량 줄여
    도심열섬현상 완화·건물 노후속도 늦춰

    미국 뉴욕시는 여름철 건물 냉방비를 줄이기 위해 ‘쿨 루프(cool roof)’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쿨 루프는 건물 온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지붕으로 흡수되는 태양에너지의 양이라는 데 착안, 지붕을 흰색으로 칠해 태양열 흡수량을 줄이는 것이다.

    열 방사율이 높은 성분을 지붕에 얇게 뿌리거나 막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시공한다. 이렇게 코팅된 지붕은 70~90%까지 자외선과 적외선 에너지가 건물로 직접 흡수되는 것을 방지한다. 시공 후 도시열섬현상 완화와 건물 노후 속도를 늦췄다.

    또 실내 냉방시스템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기기의 수명 단축을 막고 전력사용량을 줄였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저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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