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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꼼수? 오해?/홍정명기자

  • 기사입력 : 2013-08-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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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사건 영화화로 화제를 모은 김재수 감독에게서 지난주 이메일이 왔다. 너무 터무니없는 일을 겪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경남영상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경남도의 문화재단·영상위원회·콘텐츠진흥원 등 3개 기관 통폐합에 반대하며 불참을 결의했고, 이 자리서 김 감독은 통폐합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강력 반대했다.

    그는 “어차피 통폐합이 안 되더라도 도에서는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이고, 이왕 그렇게 하려면 좀 제대로 된 사람들을 앉혀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도의 하부 조직이 안 되게,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이 정치판의 졸처럼 돈 몇 푼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꼴은 없애기 바란다는 요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엔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 문화예술과장, 담당 계장 등도 참석해 통폐합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단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7월 1일 출범식을 가졌고, 콘텐츠영상사업부는 7월 말 경남영상위원회에서 해왔던 일 중 독립영화제작 지원사업을 공지했다.

    김 감독은 이 지원사업 공모 요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고일 현재(8월) 영상물 제작이 진행되지 않은 작품에 한함’이란 조항을 넣어 지난 3~7월 촬영한 영화 ‘청야’의 접수를 막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내가 영상위원회 회의에서 통폐합 반대 발언을 안 했더라도 과연 그런 조항을 넣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지금까지 이러한 내용의 사업 지원을 보지 못했으며, ‘청야’에는 지원하지 못하겠다는 꼼수가 숨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럼에도 접수했으나 역시 접수불가 통보를 받았고, 선정 결과는 지난 20일 발표됐다”면서 “지역영화 제작 지원사업을 하면서 지역 영화사에서, 지역의 얘기를 주제로, 지역 감독이 만든 작품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진흥원 관계자는 “문제의 요강 조항은 실무자가 독립영화 지원사업 취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 넣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런 것일 뿐, 어떤 의도나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의 주장대로 진흥원의 꼼수인지, 김 감독의 오해인지 속단할 수 없으나 뒷맛이 찝찝하다.

    홍정명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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