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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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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재앙이 보내는 경고신호를 무시하지 말라- 유형창(경남대 경호비서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3-09-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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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에 공동 발표한 논문에 처음으로 소개된 내용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곳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할 때 엄청난 재앙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993년 뉴욕 시장에 부임한 루돌프 줄리아니는 당시 연간 60만 건에 달하는 악명 높은 뉴욕의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적용하면서, 가장 먼저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지하철 낙서 지우기와 무임승차, 경범죄 단속을 시도했고, 이를 5년 동안 꾸준히 지속한 결과 지하철 범죄가 무려 75%나 감소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깨어진 유리창의 조그마한 구멍이 종국에는 건물 붕괴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절대로 망각해서는 안 된다. 안전업무에 종사하는 현장 실무자든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정책 담당자이든, 그 기저에 나타나는 아주 경미한 위험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구태의연함, 사소한 이상에 대한 무관심, 주인의식보다는 방관자적 자세가 나비효과와 같이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지 항상 명심해야 한다. ‘조심하면 조심 덕을 입는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언제나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 체르노빌 사고, 숭례문 화재사고 등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위험신호를 평상시에도 있었던 오경보라고 애써 무시하고 조그마한 깨어진 유리 정도로 폄하했던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는지를 결코 잊지 말라는 귀중한 교훈이다.

    가정의 일상에서부터 회사와 사업장, 국가 정책 수립까지 다양하고 아주 자그마한 신호조차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또한 번거롭지만 모든 미세한 이상신호에 대한 철저한 주의와 대비 그리고 귀찮을 정도의 반복적 확인을 함으로써 위험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게 될 것이며 안전한 삶의 누림이 더욱 국민의 삶의 질적 향상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나라가, 우리 지역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진정 행복한 국가임을 우리 모두가 공감하게 될 것이다.

    유형창(경남대 경호비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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