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남시론] 경남 ‘청년 창업’이라는 알을 품다- 윤석무(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체계적인 창업교육 통해 준비된 창업가 육성해야

  • 기사입력 : 2013-09-11 11:00:00
  •   



  • 최근 국제노동기구 발표에 따르면 2018년에는 세계 청년층 실업률이 12.8%까지(2011년 12.3%, 2012년 12.4%) 오를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세계 청년 실업률은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그리고 이제 청년 실업은 우리나라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이고 공통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을 알 수가 있다.

    정부는 그동안 이러한 청년 실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구조적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정책으로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일자리 미스매치 원인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눈높이에서만 찾은 것이 바로 그 원인이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정책의 기조로 제시된 창조경제를 통해 한 줄기 빛을 보았다. 아직은 그 실체가 뚜렷하진 않지만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창업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청년 창업을 통한 새로운 고용 창출을 할 수 있게 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결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창업자금대출, 창업교육 등 여러 가지 청년 창업 지원 제도 시행 및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우수하고 참신한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청년창업가를 모집해 창업활동 공간 제공과 창업활동비 및 맞춤형 창업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한 1인 창조기업 육성 활성화를 위해 창원시와 함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해 청년창업자에 대해 보다 내실 있고 체계화된 창업지원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청년 전용 창업자금을 융자받은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합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지역 대학에서도 창업동아리 네트워크 구축 및 청년창업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역 창업 열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1990년대 말 벤처 열풍이 불었을 당시 간과했던 부분들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정부 및 각종 지원기관의 과도한 지원으로 벤처 기업의 자생력과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시장을 왜곡시킨 부분 말이다. 물론 벤처 열풍 덕에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타나고 이에 상당한 규모의 일자리 창출도 이뤄졌다. 또한 벤처투자가 각광을 받으면서 엔젤이 득세하고 벤처캐피털도 확실한 금융 영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투자하고자 하는 민간업체와 기관이 줄을 서기도 했다. 그러나 내실 없는 경영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많은 벤처기업들은 이후 외부환경에 쉽게 노출되거나 휩쓸리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지금도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사업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복지원에 대한 비효율성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추진되고 있는 지원 사업 간의 상호 연계성을 찾을 수 있게 돼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창업 분위기 조성에 있어 획일적이고 일회성인 교육을 지양하고 체계적인 기업가 마인드 및 창업 교육을 지향해 준비된 창업가를 육성해야 한다.

    청년 창업은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수많은 알 중 어미닭의 품속 온도 유지에 따라 부화하는 병아리의 건강은 천차만별일 것이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깨지기가 쉽다. 앞으로 경남지역의 청년 창업이 하나의 낙오자도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경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한 각 지원기관이 합력하여 따뜻하게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경남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기계 조선 플랜트 분야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기관으로 선정됐다.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는 예비창업자 및 기업에게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 지면을 빌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윤석무(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