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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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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에 남긴 노숙위기 할머니의 마음

  • 기사입력 : 2015-10-15 19: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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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창원시 의창구 사회복지과에 꾹꾹 눌러 쓴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편지에는 “거리를 헤매는 저를 구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저에게 모든 정성을 다해 주셔서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한여름 내내 고생한 연미라 선생님 감사합니다. 너무 잘해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지난 8월 한여름에 창원시 의창구 사회복지과에 보따리 두 개를 들고 찾아오신 할머니(박○○, 63세)였다. 할머니는 전처 소생의 자녀들을 다 키웠으나 자녀들이 부양을 하지 않고 왕래도 끊기는 등 오갈 데가 없어 여관, 행려자 수용시설 등에서 거주하다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의창구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한 것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의창구 사회복지과에서는 긴급회의를 실시해 지원방안을 논의하였으며 할머니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위해 긴급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를 지원하고, 지속적 관리를 위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사례관리사 연미라 씨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할머니 주거 마련을 위해 관내 고시텔을 연계하고, 심장진료를 위한 병원부터 통장 발급을 위한 은행업무까지도 일일이 동행하고 민간 자원을 활용해 간식 및 생필품을 챙겨주는 등 가족도 하지 못한 따뜻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보살폈으며, 할머니는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조그만한 정성이 어려운 이웃에게 이렇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의식을 느끼며, 앞으로 더욱 면밀히 주위에 어려운 분이 없는지 살피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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