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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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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칼럼- 창원시립 소아재활병원 건립을 위하여

  • 기사입력 : 2013-09-23 11:00:00
  •   
  • 김흥구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조회 시간이면, 어김없이 출근하시는 극성파(?) 어머니들이 있다.

    민성이 안녕, 유란이 안녕, 원진이 안녕….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아재활 치료를 위해 스무 명 남짓한 어머님들은 자식들의 손을 잡고, 혹은 휠체어를 밀고, 혹은 품에 보듬고 매일 아침 병원의 첫 손님으로 출근한다.

    현재 창원시에는 13세 미만 장애인 1100명, 18세 미만 장애인 1900명(2010년 전국 장애인 관련 통계 기준) 등 약 3000명의 소아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장애아동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치료하는 기관은 우리 병원을 비롯한 인근 대학병원급으로, 하루 치료할 수 있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소아 및 장애아동들의 병명은 다양하다. 레트증후군, 다운증후군, 백질연하증, 영아수축, 뇌성마비, 모야모야병, 인지언어장애, 일상활동장애 등.

    이들 병에 맞춘 치료방법에 대한 한계로, 치료는 아이들에 대한 어머니들의 사랑만큼이나 채워지지 못한다.

    이들 장애아동들의 장애 유형은 이러하다. 지체장애, 시각·청각 장애, 음성언어장애, 지적장애 등 장애아동들의 행동이나 모습의 다양함처럼 많은 형태의 장애를 수반한다.

    가끔은 어머니와 장애아동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날은 마음이 썩 편하지 않다.

    소아 장애아동의 경우 정상발달 지연으로 체력이 약하고, 또한 ‘합병증’(경기, Sezure)을 동반하고, 면역력이 약해져 있어 잦은 감기와 장염으로 타 병원으로 며칠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아동들의 장애 형태는 뇌성마비, 뇌혈관 장애 등 지체장애가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지체 장애아동들 또한 중복장애를 수반해,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명품도시 창원시의 복지 예산이 5000억 원을 훌쩍 넘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언젠가는 관내 소아재활 치료를 요하는 대상에게도 그 혜택이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의료와 교육은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결국은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올해 12월이 되면 우리 병원의 이런 출근 풍경도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소아재활병동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나마 창원시 관내에 장애아동들이 3년 남짓한 시간들을 치료사 선생님들의 돌봄 아래 내집처럼 드나들던 그 시간도 이제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어머니들은 그렇게 떠나갈 것이다. 자식들의 치료를 위해 부산으로, 대전으로, 서울로.

    김흥구(창원 행복한요양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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