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생활속의 풍수지리] 비보풍수(裨補風水)

  • 기사입력 : 2013-09-23 11:00:00
  •   



  • 풍수는 산천지형을 눈으로 살펴보고 혈(穴) 자리를 찾는 형기풍수(形氣風水)가 있고, 패철(佩鐵)을 이용해 88향법(向法)과 수법(水法)을 수단으로 하여 혈 자리를 찾는 이기풍수(理氣風水)가 있다.

    또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산천지형의 형상을 동물과 사람 등에 빗대어 혈 자리를 찾는 물형론(物形論)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흉한 것을 길하게 고쳐서 복을 주도록 하는 비보풍수(裨補風水)가 중요하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병천시장은 천안시 북면 은지리 은석산 기슭에 거주하는 박남희의 조상 박문수(朴文秀)의 묘 때문에 설립된 것으로서, 은석산 꼭대기에 있는 그 묘로부터 약 10리 떨어져 있는데도 묘에서 잘 볼 수 있다.

    이 시장이 어떻게 생겼느냐 하면, 조선 영조 때의 암행어사였던 박문수가 병천지방에 체재 중 그의 마부 김모(일설로는 마부가 아니고, 그의 문객으로서 상담 상대였다고도 한다) 씨가 이 고장의 지사로서 묘의 좋은 혈 자리를 찾는 데 뛰어났기 때문에 박문수는 그에게 자신의 사후(死後) 분묘를 결정하게 했다.

    이렇게 하여 정해진 곳이 은석산 꼭대기 즉 지금의 박문수의 묘지다.

    그런데 이곳의 땅 모양이 마치 장군상과 유사해 이곳에 묘를 쓰면 장군은 반드시 병졸이 있어야 힘을 쓸 수 있기에 자손에의 발복(發福)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장을 묘 앞에 개설하고, 시장에 모이는 대중으로 하여금 병졸을 대신해야 했다.

    박문수가 죽자 그의 자손은 비보풍수의 일환으로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병천시장을 개설했다.

    비보풍수의 또 다른 예는 조선조 국초에 한양을 도읍으로 정했는데, 무학대사가 궁전 건설의 책임을 맡게 됐다.

    무학은 궁궐의 주춧돌을 놓을 땅을 정하고, 기둥을 세우려 했는데, 매번 기둥이 서지 않고 넘어지는 것이었다. 이때 인근 밭에서 소를 부려 밭을 갈던 늙은 농부가 “이놈의 소새끼, 너의 미련함은 꼭 무학과 같다”하며 소를 꾸짖었는데, 이것을 듣고 범상치 않은 노인이라 여겨 기둥이 서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다.

    농부가 대답하기를 한양은 학이 춤추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날개를 누르고 나서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날개를 그대로 두고 등에 기둥을 세우려고 하면 학이 안달을 하므로 절대 세울 수 없다고 하니, 무학은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아서 궁성을 쌓아 날개를 누르고 궁궐을 완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터’가 나쁘거나 건물 배치에 있어서 조화와 균형이 맞지 않아서 흉하거나 가상(家相, 건물의 형상과 내·외부적 요인)이 흉한 경우, 또는 그 외에 풍수적 흉함을 비보(裨補, 나쁜 요인들을 차폐하거나 억누름)를 통해서 바꾸는 것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변함없이 중요하게 이어져 왔다.

    최근 공장을 풍수적으로 진단해 길흉의 원인 분석과 흉한 것에 대한 비보를 하기 위한 방책을 알려준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산은 산등성과 산기슭, 그리고 산골짜기로 분류할 수 있다. 산등성은 용맥(龍脈)이라 하는데, 용맥에서 혈(穴)을 찾아야 하며 산기슭은 습기가 많고 설기(洩氣, 기운이 빠져 나감)되는 곳이어서 좋지 않으며 산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으로 이런 곳과 그 연장선은 음기가 아주 많아 흉한 곳이다.

    의뢰받은 공장은 산등성과 일부 산기슭이 포함된 곳으로 다행히 산기슭과 연결된 곳은 주차장과 마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공장의 크기에 비해 대문의 폭이 너무 넓으며 항시 전체를 열어놓고 있어서 기운이 분산되어 좋지 않기 때문에 반은 열어두고 반은 닫아 두기를 권고했다.

    제법 큰 도로에 접하고 있고 차량통행이 많아서 살풍(殺風)이 치는 곳이지만 다행히 도로가 건물을 환포(環抱, 둘러쌈)하고 있으므로 주변을 쥐똥나무·황금조팝나무·향나무·측백나무 등을 심어서 살기(殺氣)를 막도록 했다. 사장의 집무실을 재배치했고, 사무실은 금고와 경리직원 그리고 핵심직원의 책상 위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기 (地氣)까지 고려해 재배치를 했으며, 생산동과 문의 배치가 흉해 그에 알맞은 비보를 했다.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