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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원산단 구조 고도화에 바란다- 전서훈(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3-10-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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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사가 지난달 16일 최근 1년간 매출 성장률과 5년간 연간 투자 총수익, 자체 산정한 핵심 프리미엄 등을 종합 평가해 세계 100대 혁신 기업을 발표했다. 여기에 일본 11개사, 중국 5개사, 인도 3개사, 대만 1개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우리가 잘 아는 일본의 공작기계 Control System 업체인 화낙(Fanuc)이 26위로 순위표에 올랐다.

    전체 1위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 포스닷컴(Salesforce.com)이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3년간 한 업체도 혁신기업에 명단을 올리지 못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노쇠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일본 전자기업의 쇠락처럼 우리도 그런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투자대비 수익률 등은 투자만 한다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투자 상품이 시장을 지배해 매출 증대 및 수익률이 극대화되어야 이런 혁신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

    창원산업단지가 출범한 지 어언 40년이란 불혹의 연륜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자동차산업, 건설기계, 공작기계, 방위산업, 발전설비산업, 철도차량 등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는 도전 정신과 기술입국의 의지를 가진 근로자 및 기업경영인 그리고 정부 및 공단 관계자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타 지역과 달리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업사랑 축제도 개최되고 친기업적 정책을 통해 기업인에게 기를 살리는 운동도 마련되고 있는 점 등은 창원산단 소속 기업인과 근로자들에게는 고무적이다.

    이에 비해 그동안 구축한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주변 인프라가 경제규모의 성장에 맞추어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는 게을리한 감이 있다. 물론 이는 해당 산업단지 운용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는 힘든 부분이다.여기에다 최근 창원산단의 일부 핵심기업이 설비확장 등의 이유로 타 공단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그런 이전 부지에 새로운 핵심역량을 가진 기업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부지를 분할해 여러 중소기업이 자리를 메우는 현실이다. 이는 결국 창원산단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어서 정책당국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창원공단은 우리나라 기계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포진해 있으며 이런 기업이 지속적 기업경영을 유지하도록 기업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의 시설이나 인력, 기술만으로는 가질 수 없다. 산업단지 내 인재양성을 통한 연구 인프라, 물류 및 기초산업의 확충도 중요하다. 또 노후한 산단 내에 기업생산 환경 개선 및 첨단 산업 유치, 기반시설 확충, 업종 전환, 지원시설 확충 등 기업경영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인프라는 지역대학, 연구기관기업 및 정부기관이 머리를 맞대어 해결해야 한다. 이런 현상을 치유하지 않으면 창원산단은 노후 공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창원공단은 기존의 방위산업, 공작기계산업, 철도차량산업, 발전설비산업, 가전산업, 건설기계산업, 자동차 산업으로서 역할과 함께 사천 항공 산업, 거제 조선 해양 산업 등 배후 타 공단과 연계되어 관련 기술들을 해결해주는 핵심 거점공단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가 창원공단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추진위원회를 설립하여 공청회를 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구조고도화추진위원회는 40년 전 창원산단의 출발처럼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하며 중앙정부기관도 이런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정부 정책에 반영하고 노후 공단을 미래의 새로운 창조적 산단으로 탈바꿈하는 데 그 역량을 다해야 할 것이다.

    미래에 젊은 엔지니어들이 살고 싶어하고 그들에게 일자리의 기회를 주어 젊은 사람들이 도전을 통해 10년 후 세계 100대 혁신기업에 창원산단 기업이 적어도 명단에 볼 수 있는 그런 미래의 비전을 구조고도화 사업에 반영하여 노후화된 산단을 첨단복합국가사업단지로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창원산업단지 공단이 나아갈 미래이며 창조경제의 초석이 될 것이다.

    전서훈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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