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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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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마음의 평화-서휘(창원문성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

마음의 평화 얻으려면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용서하는 마음 가져야

  • 기사입력 : 2013-10-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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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안 가슴 속에 화가 가득해서 한밤중에 일어나 어둠 속에서 분노를 삭이려 뒤척이다 아침이 와버리는 날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자들의 인성에 도움이 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제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는 중, apple(사과) 모양의 작은 돌이 길을 막고 있어 이를 없애려 발로 막 밟았습니다. 그런데 밟으면 밟을수록 이 돌이 자꾸 커져버립니다. 그래서 쇠망치로 때려 부수려고 마구 내려치니 점점 더 커져버려 결국엔 그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막아버리더랍니다. apple 모양의 작은 돌은 화(분노- anger)입니다. 화를 줄이려면 작은 돌이 apple 모양이니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마음의 평정,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을 이처럼 가끔 알려주면서도 자신은 그렇지 못하니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더라도 우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다음의 글로 대신합니다. “어떤 아이가 말을 험하게 해 주변 사람에게 늘 상처를 주곤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혼내주며 네가 험한 말을 할 때마다 벽에 못을 박으라고 명령합니다.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못을 박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꽤 많은 못을 박은 후 아이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버지는 아이에게 칭찬 받을 일을 할 때마다 네가 박은 못을 빼내라고 합니다. 그 많은 못을 다 빼낸 후, 아버지는 아이에게 네가 못을 다 빼내더라도 보이는 것처럼 벽에는 상처가 남는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이 같은 상처의 흔적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방해할 수 있으리란 걱정을 해 봅니다. 과연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몇 년 전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은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마음의 평화는 분노하지 않음 그리고 비교하지 않음에 의해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분노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분노와 비슷한 개념인 복수와 원망은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방법은 용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용서하는 방법은 분노, 복수, 원망과 관련된 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을 명확히 기억하고, 그 사건과 사람들의 죄를 용서함에 의해 스스로의 죄를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평화란 그저 마음이 고요한 것이 아니라 분노란 거친 고통의 파도를 극복했을 때 찾아오는 편안함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두 번째 방법은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직장, 재물 그리고 명예란 측면에서 현재의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과 비교하면 스스로가 비천해지고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보다 낮은 능력의 사람과 비교했을 때에는 건방지고 교만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가 자신을 괴롭히고 타인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같은 상처를 주고받지 않도록 비교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방법은 인정입니다. 모든 사람은 인정을 받고 싶다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타인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타인이 나로 인해 자긍심과 자부심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인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한동안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분노를 했던 제 마음이 빨리 평상심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늘 똑같은 마음이란 뜻인 항심(恒心)을 좋아하는 제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분노하고 있었으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내가 편안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마음의 평화를 빨리 되찾기 위해서 비교하지 않으며 이제 용서하렵니다. 그래요 웃어야지요! 아주 크게 웃어야지요!

    서 휘(창원문성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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