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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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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에 웃음 넘치는 표정 불어넣었어요”

고성 한국장승학교 ‘제15회 장승축제’
초등생·어른 80여명 장승만들기 체험

  • 기사입력 : 2013-10-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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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 통 통’ 나무망치로 끌을 두드리는 소리가 고성 탈박물관 야외잔디마당에 가득 찼다.

    진지한 표정과 정성어린 손끝에서 다듬어져 가는 나무에 점점 장승의 모습이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승을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희망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

    지난 19·20일 이틀간 고성군 고성읍 탈박물관에 있는 한국장승학교(학교장 이도열)에서는 ‘제15회 장승축제’가 열렸다.

    이번 장승축제는 마을을 수호하고 주민의 안녕을 염원하기 위해 세우던 장승을 재현함으로써 잊혀져 가는 장승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80여 명. 신청자들은 조를 나눠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는 장승의 역사와 기초이론 강의, 밑그림 그리기와 나무다루기 등 기초실습을 했고 오후에는 장승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이 만든 장승은 탈박물관 야외 마당에 있는 장승공원에 전시됐다.

    체험에 참여한 이인영(30·고성군 거류면) 씨는 “그저 나무기둥일 뿐이었는데 점점 모습이 드러나는 장승을 보면서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았다”며 “처음 사용하는 연장과 다양한 자세로 몸이 좀 고되기는 했지만 뿌듯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도열 학교장은 “장승은 가정을 지키고 마을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며 “장승 만들기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고 새로움을 움틔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장승학교는 국내 유일의 장승학교로 1997년 제1기 장승학교 입학식을 시작으로 17년 동안 17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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