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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흡연, 자체가 질병이다

  • 기사입력 : 2013-10-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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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본인의 흡연뿐만 아니라 주변 흡연에 의한 간접흡연도 인체 발암성이 충분히 입증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직업병으로 인정된 사례가 없지만 일부 국가에선 간접흡연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음식점 등에서 오랫동안 일한 종업원이 폐암 등에 걸리는 경우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흡연이 암뿐만 아니라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뇌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흡연자들은 거의 없다. 삶이 다할 때까지 흡연하겠다는 소신을 가진 극히 일부 흡연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언젠가는 금연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금연에 여러 차례 실패한 경우 후회나 자책감을 가지지만 곧 금연할 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으며 흡연을 계속 이어간다. 그렇지만 ‘언젠가’나 ‘곧’은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그렇듯 어느새 10년, 20년, 30년이 돼 간다.

    흡연은 나쁜 건강생활습관이 아니라 그 자체가 니코틴 중독이라는 질병이다. 담배를 피면 6~7초 만에 니코틴이 뇌의 쾌락중추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처음에는 쾌락을 일으키게 되지만, 흡연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도파민이 감소하면서 우울, 불안, 초조, 예민함 등의 금단현상이 발생한다.

    흡연자는 처음에는 쾌락을 위해 흡연을 시작했지만 결국은 니코틴의 자극이 없는 금단현상을 견디지 못해 흡연을 계속하게 된다.

    니코틴 중독으로 인해 계속 흡연을 이어가는 현상에 대해 일부 흡연자들은 언제든 고칠 수 있는 습관이라고 호도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금연에 여러 차례 실패한 사람들 중에 본인의 박약한 의지를 탓하거나 독하지 않은 성품에 위안을 삼지는 않는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병이 체중조절, 식이조절, 규칙적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치료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처럼 금연치료도 마찬가지다.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면 가장 좋겠지만 정신력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약 3% 미만으로 파악될 정도로 높지 않다. 의지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는 니코틴보조제, 전문의약품 등을 병행하는 경우 금연 성공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예사롭게 쓰이는 요즘, 금연은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개인 건강관리 방법이다.

    이현재 창원파티마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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