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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대형사업 진단 ④ 거제~마산 국도 5호선 개설 사업

창원 구산면~거제 장목면 국도 연결되나
거제 조선-창원 기계산업 ‘시너지 효과’ 기대… 국비 확보 관건

  • 기사입력 : 2013-10-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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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가대교가 생긴 뒤 부산이나 진해에서 거제로 가는 길은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옛 마산이나 함안 등에서 거제로 가려면 여전히 1시간 이상 걸린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옥계리 반동리 난포리 심리 등)에서 바다 건너 코앞에 바라보이는 거제 장목면(황포리, 송진포리)까지는 최단 직선거리로 약 5㎞에 불과하지만 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이곳이 교량이나 해저터널로 연결되면 마산 구산면 심리에서 거제 장목면 황포리까지는 5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창원시와 거제시는 이처럼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둬 지형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육로로 왕래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거리다. 현재로선 양 지역을 오가려면 고성과 통영을 거쳐 빙 돌아가야 하기에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 거제시는 거제~옛 마산을 잇는 국도 5호선(연장선) 개설을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왔다.


    ■ 사업 개요

    거제 장목~창원 우산동 24.7㎞ 구간

    2012~2020년 국비 1조2124억원 투입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 거제시는 거제 조선산업과 창원의 기계산업을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해양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 도로의 개설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마산로봇랜드 사업 등 지역개발과 연계한 해양관광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도로망 구축은 절실했다. 거제~마산 국도 5호선이 연장 개설되면 상당한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개설 구간은 거제시 장목면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이며, 이 도로는 국도 제5호선의 연장 구간이다. 우리나라 국도 5호선은 현재 창원 우산동~강원도 철원까지 497.8㎞가 개설되어 있으며, 거제까지 연장되면 총 연장은 530㎞가량이 된다.

    국도 5호선 가운데 경남 구간은 지난 1996~2000년 현동~중리, 2002년 영산~창녕 구간이 완공됐다.

    경남지역 노선은 창원시 현동교차로~쌀재터널~내서읍 중리~칠북면교차로~낙동대교~창녕군 도천면~계성교차로~우포휴게소~우시장사거리~대합논공단지 등으로 이어진다.

    이 사업은 전액 국비로 건설하는 국가시행사업으로, 정부는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간 24.7㎞(폭 20m, 4차선)를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 동안 개설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조2124억 원이다. 전체 도로 가운데 도로는 16.7㎞(이 중 터널은 6.29㎞)이고, 해상구간은 8.0㎞이다.

    해상구간은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에서 거제 장목면 황포리까지로, 이 구간은 해저터널(미확정) 또는 교량으로 연결된다.


    ■ 투자계획 (단위 : 억원)
    구 분합 계2012년까지2013년 시행2014년 계획2015년 이후
    사업량사업비사업량사업비사업량사업비사업량사업비사업량사업비
    24.7㎞12,1240.66㎞61.55㎞4202.26㎞40020.23㎞11,298
    거제~마산1L3=.6㎞1,243--적정시행방안검토L=0.29㎞L=3.31㎞1,243
    거제~마산2L=6.6㎞1,786L=0.37㎞3L=0.81㎞210L=1.11㎞200L=4.31㎞1,373
    거제~마산3L=6.5㎞2,273L=0.29㎞3L=0.74㎞210L=0.86㎞200L=4.61㎞1,860
    해상구간L=8.0㎞6,822적정시행방안 검토실시설계L=8.0㎞6,822


    ■ 추진상황

    창원지역 2·3공구는 부분공사 시작

    거제지역 1공구는 실시설계 용역 중


    2008년 9월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재로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도로 건설이 확정됐다. 2008년 11월 17일 국토부는 국도 5호선 시작점을 마산 현동→거제 연초로 변경하는 국도 노선지정령을 개정 공포했다.

    이로써 국도 5호선은 36.4㎞ 더 연장됐다. 하지만 국토부의 실시설계 용역에 포함된 구간은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까지(24.7㎞)이다. 거제지역 내 송진포리~연초구간은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누락 이유였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국도 5호선이 장목에서 중단되면 ‘반쪽짜리 국도 5호선’에 불과하다며 누락된 구간(장목면 송진포리~연초면 사무소) 10㎞를 실시설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경남도 도로과 관계자는 “국토부에 거제 연초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을 맡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3개 공구로 나눠 사업을 추진 중이다.

    1공구는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장목면 황포리 3.6㎞, 2공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구산면 내포리 6.6㎞, 3공구는 구산면 내포리~마산합포구 우산동 6.5㎞이다. 1공구과 2공구 사이 해상구간 8.0㎞는 어떻게 연결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2012년 7월 20일부터 육지부인 2·3 공구 공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보상 건물 조사, 감정평가, 부분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2공구 감리단 관계자는 “이달 중 터널 굴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은 공사 초기 단계로 현재 전체 공정의 1.2% 정도가 진척됐다. 보상 물건 조사와 토지 감정평가를 하면서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3공구도 2공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제지역 1공구는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1공구 시작이 늦은 것은 해상구간 연결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 해상구간 연결방법

    교량-해상터널 놓고 국토부서 용역 진행

    비용·선박 항로·관광자원 등 종합 검토


    마산과 거제를 잇는 해상구간을 교량으로 할지 해상터널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국토부에서 시행 방법을 놓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노선 지정 당시에는 이 구간을 다리로 잇는 방식(가칭 이순신대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교량 건설 시 드는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여러 조선소는 대규모 해양 플랜트 제품을 창원과 거제 사이의 바다를 통과해 출하해야 한다. 또 진해 해군기지가 인접해 있으며 대형 선박의 항로 확보 등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교량을 세울 경우 높이를 15m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거가대교 침매터널과 같은 해저터널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일부 구간은 투명 해저터널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투명 해저터널을 주장한 거제 출신의 김해연 전 도의원은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말이 해저터널이지 바깥을 볼 수 없어 운전자들이 바닷속 통과 때에도 일반 터널 통과 때와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며 “섬과 가까운 일부 구간을 수족관처럼 바다가 보이는 투명 해저터널로 만들면 세계적인 명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 외관이 수려한 교량은 그 자체로 관광자원의 가치가 있고 대교는 한려수도를 조망할 관광 포인트가 될 수 있으므로 창원과 거제 사이 바다 가운데 위치한 잠도를 중심으로 한쪽은 교량, 한쪽은 해저터널로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국토부는 이 모든 의견을 종합해 용역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 문제점 및 건의

    올해 국비 신청 800억 중 400억원만 반영

    거제 장목~연초면 연장 방안도 마련돼야


    정부는 올해 재정난을 이유로 2014년 국도사업비 축소계획에 따라 국도·국지도사업 우선순위를 감안해 사업비를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국·지도 사업이 축소될 전망이다. 도는 올해 국비 800억 원을 신청했으나 1차로 국토부에서 반영된 금액은 384억 원에 불과했고, 이후 기재부에서 16억 원이 증액돼 400억 원이 반영됐다. 이 예산은 2·3공구에 각 200억 원씩 배정된다. 연말에 내년 예산이 확정되므로 국비를 더 확보할 수 있지만, 10월 현재 국비 신청액의 절반만 정부 예산에 반영된 셈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까지 개설키로 계획된 거제 마산 간 국도 5호선 개설 사업은 훨씬 늦춰질 수 밖에 없다.

    도는 해당지역구인 거제 출신의 김한표 국회의원, 창원 출신의 이주영 의원, 국토교통위 민홍철 의원, 이군현 예결위원장 등에게 국비 추가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현재 안은 국도 5호선이 장목면에서 거가대교 접속도로와 만나는 것으로 돼 있어 병목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와 거제시가 이미 수차례 요청한 대로 국도 5호선 공사를 거제 장목면에서 연초면까지 연장해 개설하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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