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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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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둘 초등학교 운동장서 칼부림…1명 숨져

경찰

  • 기사입력 : 2013-11-02 2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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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0대 남성 2명이 서로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싸움을 벌여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강남구의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모(27)씨와 박모(27)씨가 서로에게 칼을 휘둘렀다.

    조씨는 목과 가슴 등을 수차례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고 박씨는 허벅지와 무릎을 크게 다친 상태로 쓰러져 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중태에 빠졌던 박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오후에 의식을 회복했다.

    주말인 데다 이른 시각이어서 교내에 학생들은 없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청년 한 명이 유일한 목격자"라며 "'살려달라'는 고함소리를 듣고 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두 남성이 또래 여성 A씨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로 지내오면서 서로 악감정을 품었던 것으로 보고 치정에 의한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씨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을 마치고 귀가했다가, 이날 새벽 조씨와 A씨가 함께 있는 술집 앞으로 찾아가 A씨를 잠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휴학생인 조씨는 현재 A씨의 남자친구, 박씨는 A씨가 조씨를 만나기 전에 교제한 사이로 이전에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후 사건이 일어난 초등학교 근처 공원으로 조씨만 따로 불러내 대화를 나누다가 나란히 학교 운동장에 들어간 뒤 몸싸움 끝에 서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 정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이들이 함께 정문 틈으로 학교 안에 들어서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학교 인근에 있는 나머지 10여개의 CCTV를 분석 중이다.

    사건이 일어난 학교 주변에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식칼 4자루가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2자루의 칼에 혈흔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이 흉기들을 누가 가져왔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박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캐묻고 있다.

    한편, 사건 발생지인 초등학교 측은 외부인 무단출입 등 안전관리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정문을 잠가놓은 상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학교에 들어와 벌어진 사건으로 안다"면서 "당직자가 다툼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말릴 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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