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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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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국립현충원의 사병묘역과 장군묘역

  • 기사입력 : 2013-11-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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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에 누군가의 글을 읽고 감명받은 내용이다.

    ‘인간이 곧 우주요 자연이다. 인간의 죽음은 자연으로 돌아감을 뜻한다. 산이 있으면 나무가 있고 나무는 곧 인간을 뜻한다. 나무는 아름드리 큰 나무도 있거니와 넝쿨도 있고 잡초도 많다. 이 모두가 나무이며 이 모두가 인간이며 이 모두가 자연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자연과 끊임없는 대화를 함으로써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땅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간도 땅에 영향을 미치므로 상생하는 조화가 필요하다.

    고관형세, 유관인지형모. 변기중산수지길흉, 유능찰인심상중사야. (故觀形勢, 猶觀人之形貌. 辨其中山水之吉凶, 猶能察人心相中事也. 자연의 형세를 보는 것은 사람의 형체와 모습을 살피는 것과 같다. 그 형체 가운데서 산수의 길흉을 판단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마음속을 읽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최근에 건강이 좋지 않아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자 터를 매입하려고 터의 길흉을 의뢰한 이가 있었다.

    일반인보다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몇 곳을 감결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승낙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도, 병약한 사람은 나쁜 기운을 이길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모두 마땅하지 않다고 하니, 의뢰인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능히 견딜 수 있는 곳도 병약한 사람은 자칫 목숨마저도 앗아갈 수 있으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부동산업자나 건축업자들이 산을 매입해 ‘ㄴ’자로 절개하고 기반시설을 갖춰 매도하는 터는 신중하게 검토해 구입해야 추후에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변의 산이 높고 가깝게 병풍처럼 양 사방에 둘러져 있으면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기 때문에 지기(地氣)가 약해지고 음기(陰氣)가 많아서 주택을 지어 사람이 거주하기보다는 장사를 하거나 놀이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것이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 지기가 살아나서 길한 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집 주변에 무덤이 있는데 흉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무덤의 전·후·좌·우 어느 곳에 건축을 하더라도 단순히 무덤만으로 거주자에게 해를 주진 않는다.

    2013년 5월부터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화장(火葬)을 한 후, 주택의 정원에 화단장(花壇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장법(火葬葬法)이 20년 사이 4배 정도 증가하면서 부산광역시의 경우 화장률이 90%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부에서는 화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과 홍보를 하고 있다. 이제는 집안의 어른들조차 선산에 매장(埋葬)한 조상을 파묘 (破墓)해 화장한 후, 자연장인 평장(平葬)을 하는 것이 사회적인 추세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정부시책과 사회 분위기가 화장으로 가고 있지만, 왜 국립현충원은 정부의 시책과도 다르게 펼치며 사회적인 추세와도 달리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얼마 전에 국립대전현충원을 다녀왔다. 작년에 갔을 때 비해 평장한 묘가 현저하게 많아서, 몇 년 내에 안치할 곳이 없을 정도로 변모하고 있었다.

    사병묘역 위쪽에 장군묘역이 있고 상단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이 있다. 사병묘역의 면적은 3.3㎡이며 화장을 하게 돼 있고, 장군·애국지사·국가사회공헌자의 묘역 면적은 26.4㎡이며 화장이 아닌 매장을 하고 있다.

    유가족이나 본인이 원하면 화장을 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매장을 원한다고 한다. 국가원수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에 영면하고 있는데, 묘역의 면적은 264㎡이다. 풍수에서는 화장을 하면 득 (得)도 없고 해(害)도 없기 때문에 물이 드는 곳이거나 살풍(殺風)이 치는 곳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본다.

    앞으로는 정부시책인 화장을 사회 상류층에도 연착륙해서 시행될 수 있도록 하며, 장군·애국지사·국가사회공헌자·국가원수의 묘도 화장을 해 면적을 줄였으면 좋겠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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