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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스트레스 날리고 S라인 부르는 스쿼시

쉴 새 없이 ‘팡팡’… 달아나는 스트레스, 살아나는 S라인

  • 기사입력 : 2013-1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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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쿼시는 격렬한 움직임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이다. 김해 동상동에 위치한 윙스 스쿼시 클럽에서 한 동호인이 경기 도중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고 있다.
    이현근 기자가 체험에 앞서 코치에게 그립 쥐는 법을 배우고 있다.
    스쿼시 시작 4개월 만에 10㎏을 감량한 김효정 씨가 경기 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팡, 팡, 팡”

    쉴 새 없이 사방의 벽을 때리며 울리는 경쾌한 공 소리.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라켓으로 친 공이 금방 벽을 맞고 되돌아오면서 잠시도 쉴 수 없는 묘한 쾌감이 매력적인 운동.

    이 운동에 심취한 동호인들은 한마디로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 심폐기능 강화에 그만이라고 손을 꼽는다.

    바로 스쿼시(squash)다.



    ◆스트레스 해소·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스쿼시를

    김해시 동상동에 위치한 윙스 스쿼시 클럽. 오전 시간이지만 5개의 코트에는 벌써 경기를 하는 동호인들로 분주하다. 저녁시간에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밀리면서 그보다 한산한 시간인 오전에는 주부들과 자영업을 하는 동호인들이 많다.

    스쿼시는 TV 드라마에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운동하거나 중동지역 왕족들이 경기를 즐기면서 귀족운동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도내에만도 1만여 명의 동호인들이 즐길 만큼 대중적이다.

    공식적인 규격을 갖춘 스쿼시장도 창원과 진주 등 8개 시·군에 16개가량이 있다. 비공식 스쿼시장까지 합하면 20개가 넘는다.

    단식의 경우 2명이 쉴 새 없이 볼을 튀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지능적인 전술, 격렬한 움직임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스쿼시는 분당 15칼로리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있어 45분 정도의 운동으로 300~400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칼로리를 효과 있게 줄이는 운동으로 손꼽힌다.

    주부 김효정(31) 씨는 부부가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먼저 스쿼시를 하던 남편이 권해서 시작했다.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활력 넘치는 스쿼시의 매력에 끌려 1주일에 4~5일을 스쿼시장에 나오고 있다. 10개월 만에 중급으로 올라선 김 씨는 스쿼시 시작 4개월 만에 10㎏을 감량했다. 남편과 같이 운동을 하게 돼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 마니아가 된 김 씨는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당장 스쿼시를 시작하라고 주문한다.

    스쿼시의 또 다른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다.

    힘껏 때린 공이 사방의 벽에 맞으면서 울리는 소리는 가슴을 뛰게 한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 매력에 이끌려 주부나 직장인들이 스쿼시장을 즐겨 찾는다.

    올해로 입문 3년 차인 주부 박유진(40) 씨도 스트레스 해소에는 스쿼시만한 것이 없다고 자랑이다.

    박 씨는 “스쿼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여서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의 운동이다”면서 “라켓도 가벼워 여성들이 운동하기에 적절한 운동이지만 평소 근력운동도 하고, 경기에 앞서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며, 몸끼리 부딪힐 수 있어 규칙도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몸은 움츠려진다.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멀리하고 있다면, 찌뿌드드한 몸과 마음을 풀고 싶다면, 오늘 당장 스쿼시장을 찾아보자.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릴 것이다.




    ◆이현근 기자의 스쿼시 체험기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기자는 경기를 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뭐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이 들어 체험해보기로 했다.

    단 한 번도 스쿼시를 해본 적이 없는 기자에게 김해 윙스스쿼시클럽 이호국 코치가 간단한 경기 규칙을 알려주고는 곧바로 볼을 쳐보란다. 서너 번 볼을 주고 받았을 뿐인데도,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제대로 적응하기도 전에 이 코치가 장난끼가 돌았는지 구석구석으로 공을 줬다. 받아 넘기기에 급급하다 보니 숨이 차기 시작했다. 때론 미처 라켓을 밀어 넣을 수도 없을 만큼 벽을 따라 볼을 줘 도무지 칠 수 없게 만들었다.

    약이 올라 있는 힘껏 볼을 쳐보지만 이 코치는 별로 움직임 없이 가볍게 받아 넘겼다. 앞뒤로 좌우로 튀는 공을 따라 잡으려니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겨우 10분가량 뛰고 나니 다리도 후들거리고 숨 쉬기가 어려워졌다. 그만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자존심이 상해 한 번 더 도전해 봤다.

    처음 라켓을 잡은 초보가 선수생활을 하는 전문 코치와 맞선다는 게 애초부터 무리였다. 결국 15분 만에 호흡곤란을 느끼면서 기자는 손을 들었다.

    하지만 라켓에 볼을 정확히 맞힐 때의 물컹한 느낌과 벽에 공이 맞을 때의 소리는 다른 운동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함으로 남았다.

    모든 운동은 종목에 맞는 기본자세에서 출발한다. 스쿼시도 마찬가지. 스텝과 어디로 때려야 볼이 가는지 순간순간 빠른 판단까지 하루아침에 고수가 될 수 없다. 이곳 회원들도 꾸준한 레슨을 통해 초급과 중급과정을 거쳐 고수가 된다.

    15분간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준비물은

    준비물은 옷, 라켓, 보안경, 운동화 정도다.

    라켓은 일반적으로 120~130g 정도가 많이 사용되지만 그립 사이즈와 라켓의 무게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아야 하고, 그립도 너무 크거나 작아서 부담이 되지 않은 것이 좋다.

    운동화는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제자리에 섰다가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뒷굽이 높을 경우 발목 부상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무엇보다 보안경은 필수다. 좁은 공간에서 뛰다 보니 눈과 머리 부상위험도 있어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 18세 미만은 공식대회에서는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스쿼시장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월 레슨비 포함해 6만~15만 원 선이다. 한 경기만 하고 싶다면 3000~4000원을 주고 하루 이용권을 끊어도 된다.



    ◆스쿼시란
    19세기 초 영국의 교도소에서 모범수들이 운동 삼아 벽에 공과 유사한 것을 치던 것이 유래됐다. 공식 경기는 1800년대 영국에서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에서 학생들에 의해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35개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늦은 1980년대 주한 외국인 전용클럽과 몇몇 대규모 일류 호텔에서 외국인 투숙객의 편의시설로 소개됐다. 이후 회원제 종합스포츠센터가 등장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스쿼시의 출발이 외국인과 일부 계층에 의해 시작됐고, TV 드라마에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운동하거나 중동지역 왕족들이 경기를 즐기면서 귀족운동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대중화가 더뎠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과 팡팡거리는 공 소리에 매료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동호인들이 확산되고 있다.

    ‘구석에 밀어 넣다’는 뜻을 가진 스쿼시는 가로 6.4m 세로 9.75m, 높이 4.57m의 코트에서 천장을 제외한 벽과 바닥만을 이용한다. 5면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라켓으로 벽에 직경 4㎝의 고무공을 라켓으로 튀기고 이를 원바운드 또는 노바운드로 한 번씩 상대와 주고받는 운동이다.

    볼은 무게가 약 24g으로 검은 색이다. 경기용은 검은 바탕에 노란색 점이 있고 탄력이 적고 바운드가 낮다. 검은 바탕에 하얀색은 연습용으로 경기용보다 바운드가 높다. 하얀색 볼은 유리로 된 코트에서 사용한다.

    글=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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