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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38) 진주성 촉석루

천년 역사의 밤빛
‘바위 위 누각’ 촉석루
남강·절벽·성벽과 어우러져 천하 절경

  • 기사입력 : 2013-1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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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 남강변 절벽 위에 장엄하게 솟은 촉석루의 야경.
    의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진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남강변의 진주성이다.

    남강 절벽을 따라 쌓은 성곽은 절벽의 위엄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그 풍경의 절정에는 촉석루가 있다. 이름은 강가에 뾰족 솟은 바위 위에 만들어진 누각이란 뜻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이 거대한 누각은 진주성의 지휘소다. 평화로울 때에는 과거시험장으로 쓰였다. ‘북에 평양 부벽루가 있다면 남에는 진주 촉석루가 있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경남도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촉석루는 미국 CNN이 한국 방문 때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할 정도로 강과 절벽, 성벽과 어우러져 천하 절경을 이룬다.

    촉석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진주교를 건너 진주성에 다다르자 웅장한 촉석문이 그 위용을 자랑하듯 떡하니 버티고 섰다.

    진주성은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대파해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이룬 곳으로 사적 제118호로 지정돼 있다. 석성(둘레 1760m)으로 축조된 진주성은 원래 토성이었으나 고려 말 우왕 5년에 석성으로 개축됐다.

    진주성에 들어서면 공원처럼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내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성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와 잘 정돈된 수목과 잔디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촉석루에 올라서면 남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촉석루 뒤 성벽 문을 통해 강변으로 내려가 의암을 바라보며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순국했던 순간을 그려본다.

    의암을 둘러보고 천천히 돌아나와 진주성 내 의기사,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김시민 장군 동상, 영남포정사 문루 등의 유적지와 유물을 살피며 진주성이 임진왜란의 성지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진주성 안에는 우리나라의 목탑을 형상화해 설계했다는 국립진주박물관도 있다. 임진왜란사 전문박물관인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실, 역사문화실, 두암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진주대첩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강좌와 박물관 체험교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진주성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거닐다 보니 멀리서 흥겨운 우리 가락이 들려온다. 소리를 따라가니 다시 촉석루다.

    진주시는 주말 나들이객들에게 진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무형문화재 공연과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을 하고 있다.

    촉석루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를 비롯해 경남도 무형문화재인 진주포구락무, 진주교방굿거리춤, 신관용류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등을 80여 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들이 설명을 곁들여 선보인다.

    공연이 끝나면 오후 3시부터 공북문에서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대북을 쳐 시간을 알리는 인정의식을 시작으로 수성중군영 군사들이 공북문 앞으로 집결한다. 성문개폐의식, 병마절도사 김시민 장군 행차, 수자대기 승기의식, 중군영 수문군사들의 교대의식에 이어 군사들이 배치를 풀고 의식을 끝내는 예필의식으로 마무리된다.

    또 매년 10월 진주는 ‘빛의 도시’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축제로 넘쳐난다. 특히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김시민 장군이 4000여 명의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3만 왜국과 대적할 때 남강에 등을 띄워 작전신호를 보낸 것이 축제의 기원이다. 당시 등을 하나 띄우면 안전하다, 두 개 띄우면 적군이 공격태세에 있다는 뜻이었다. 강에 띄운 등은 또 진주성 내에 있는 병사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도 쓰였다.

    또한 매년 5월에는 봄 축제도 열린다. 그 대표적인 축제가 논개제다. 논개제는 진주성 전투 당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충절을 기리고 전멸한 7만 민·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전통문화축제이다. 매년 5월 넷째주 금, 토, 일요일 3일간 의암별제를 시작으로 논개순국 재현극, 진주무형문화재공연, 논개음악회, 전국교방춤꾼전, 조선시대 진주목관아 체험 등이 진행된다.

    진주성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보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진주에는 진주성 전투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진주비빕밥과 진주냉면이 유명하다. 진주비빔밥은 양념한 육회를 고명으로 쓰고 선짓국을 곁들여 낸다. 진주냉면은 양반가의 특식이나 교방의 야참으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해산물 육수와 수제 메밀가루, 소고기 육전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진주는 당일 관광코스로도 좋지만 1박을 해도 좋다. 만약 1박을 하면 진양호 노을과 진주성 야경을 권하고 싶다.

    진주성에서 자동차로 서쪽으로 10분 거리에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진양호가 있다. 진양호는 1970년 남강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 드넓은 호수를 형성하고 있다.

    팔각정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은 가히 환상적이다. 한쪽에서는 해가 붉은 빛을 내며 호수 품에 안기고, 반대편으로는 진주시 전역이 붉게 물든다. 그 진경에 취해 있으면 자칫 자신이 왜 이곳에 와 있는지를 잊게 할 정도다.

    가을에는 노을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20여 분. 그 시간이 찰나처럼 지나가면 호수 일대에 순식간에 땅거미가 내리고 만다.

    다음 날은 56㏊ 면적에 아름다운 꽃과 숲의 향기가 가득한 경남도수목원과 국내 유일의 청동기시대 전문박물관인 청동기문화박물관 등을 둘러보면 된다.

    청명한 가을 하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며 산책도 하고 역사문화의 향취에 마음껏 빠져보고 싶다면 이곳을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찾아가는 길

    진주성 촉석루를 찾아가려면 진주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진주교 방향으로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나 진주~대전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엔 서진주 나들목과 진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진주교 방면으로 20분 정도 달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정경규 기자·사진= 진주시 제공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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