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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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산행대장만큼 든든한 산행친구

■ 등산용 GPS 애플리케이션
오룩스맵- 산행 루트 따라 걷는 기능, 오프라인 지도 지원 등 강점
트랭글- 음성안내 내비·위치 공유 기능

  • 기사입력 : 2013-11-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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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종주 산행을 즐기는 40대 후반의 S 씨. 5년 전 10월 어느 날, 그는 억새평원이 곳곳에 펼쳐진 영남알프스를 종주하기로 마음먹었다. 영남알프스는 밀양과 양산, 울산과 경북 청도 일원에 형성된 해발 1000m 이상의 산군이다. 이 가운데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억새길이 당시 S 씨가 걸어가기로 했던 길이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10시간 이상 걸리는 긴 루트다.

    그날 오전 9시 양산 배내골 죽전마을을 출발한 그는 두 시간여 뒤에 첫 봉우리인 재약산에 올랐다. 다시 발걸음을 뗀 그는 천황산과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을 거쳐 9시간 만인 오후 6시께 억새길 환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인 영축산에 도착했다.

    영축산 정상석에 손을 얹고 한동안 걸어온 길을 응시하던 그는 당초 청수좌골로 하산하기로 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피기고개를 거쳐 청수우골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서두른다면 많이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 헤드램프를 챙겨 왔기 때문에 밤이 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그래도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무리 성능 좋은 헤드램프라 하더라도 밤에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함박등과 청수중앙능선 갈림길을 한달음에 내달린 그는 곧 청수우골로 내려가는 한피기고개에 이를 것이라 생각하고 걸음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피기고개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위는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뿔싸. 그는 한참 뒤에야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히 낯선 길이었다. 희미하게 등산로가 나 있었지만 낙엽이 쌓여 길 찾기가 만만찮았다. 더구나 날까지 어두워졌다. 아는 길이라 생각해 지형도도 가져오지 않았다. 죽바우등에서 왼쪽으로 가야 했는데 오른쪽 길로 잘못 접어들었다는 것을 집에 와서 지형도를 보고야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S 씨는 이달에 다시 영남알프스 환종주에 나설 생각이다. 그는 신무기의 힘을 빌려 죽바위등에서 어떻게 길을 잃게 됐는지 되짚어보기로 했다.


    ◆GPS앱의 강자 오룩스맵= S 씨의 신무기는 스마트폰 GP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오룩스맵(Oruxmaps)이다. 무료 앱으로,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됐다. 2816원을 기부하는 버전도 있지만, 기능은 무료 앱과 완전히 같다.

    오룩스맵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된다. 처음 앱을 구동할 때 ‘기부하기’ 메시지가 뜨는데, 원치 않으면 취소를 누르면 된다.

    오룩스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도를 모두 지원한다. 온라인 지도는 구글어스나 구글맵, 구글트레인 등 수십 가지에 이르고, 오프라인 지도는 오룩스맵용으로 변환된 것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지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등산앱에서 매우 중요하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되더라도 매우 불안한 산악지형에서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오룩스맵 사용 이렇게= 앱을 구동하면 처음 뜨는 화면이 맵 뷰어, 즉 지도 보기 화면이다. 앱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버튼이 상단과 좌우에 배치돼 있다. 맵 뷰어 버튼 기능을 미리 익혀 둬야 한다. (★사진1)

    지도를 확대 또는 축소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화면 왼쪽 버튼을 사용하거나, 두 손가락으로 멀티터치를 하거나, 볼륨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내 위치를 지도와 맞추려면 상단의 ‘트랙’에서 ‘GPS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오룩스맵을 작동시키기 전에 디바이스의 GPS를 활성화시켜 놓으면 편리하다. GPS가 위치를 수신하면, 현재 위치가 지도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커서가 깜박인다. 또 대시보드 창이 확대되면서 고도 등 상세한 정보들을 담게 된다.(★사진2)

    트랙을 기록하려면 ‘기록 시작’을 누르면 된다. 이때부터 산길을 걸어가면 붉은 선이 지도에 뒤따라 그려진다.(★사진3)

    트랙은 내가 걸어왔던 길, 루트는 내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하면 된다.

    온라인 지도(★사진4)는 대개 구글어스나 구글맵, 구글트레인을 사용한다. 구글트레인은 등고선이 나타난 지도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나오는 지형도에 비해 정밀도가 크게 떨어진다. 보다 의미있게 오룩스맵을 사용하려면 오프라인 지도가 필요하다.

    오프라인 지도(★사진5)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내놓은 지형도를 오룩스맵용으로 최적화시키는 변환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작업에 대한 지식은 오룩스맵 공식 웹사이트(www.oruxmaps.com)나 동호회 카페(http://cafe.daum.net/oruxmap/)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산행 중 특정 지점, 즉 웨이포인트(waypoint, 중간지점)를 표시할 수도 있다. 포인트 이름이나 설명을 넣을 수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촬영해 넣을 수 있다. 웨이포인트에는 좌표와 고도, 시간 등이 표시된다.(★사진6)

    트랙 기록을 저장하고 나면, 출발 및 도착 시간, 평균속도, 상승한 고도 및 하강한 고도, 최고 고도 및 최저 고도, 상승시간 및 하강 시간 등 상세한 통계를 얻을 수 있다. (★사진7)

    다른 등산앱과 마찬가지로, 오룩스맵의 장점은 역시 루트를 따라 걷는 기능이다. 디바이스에 넣어 둔 오프라인 지도를 불러낸 뒤, 지도에 표시된 루트를 따라 걸으면 된다. 루트에서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배터리를 아끼려면 GPS 측정 시 최초시간 및 최소거리 간격을 길게 하고, 디바이스를 비행기모드로 전환시키면 된다. 물론 비행기모드에서는 전화 및 데이터를 받을 수는 없다.

    ◆여러 등산 앱=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는 ‘트랭글’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전국 국립공원 및 도립공원으로 구성된 57개 주요 산의 등산로를 음성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으로, 일부 기능은 유료다. 자전거 타기나 마라톤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특히 전국 4000개 산봉우리 위치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등정 기념 인증배지를 자동으로 주고, 6대 강의 자전거 인증센터를 경유할 경우에도 인증스탬프를 자동 발급한다. 또한 같은 앱을 사용하는 친구들과 위치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네이버맵, 구글맵, 구글지형도, 구글위성지도 등을 지원하며, 오룩스맵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부가기능으로 일출과 일몰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설정 기능과 주변 병원 찾기와 내 위치 전송 등 긴급구조 기능 등이 있다.

    ‘e산경표’는 백두대간과 9정맥, 140지맥, 4000여 산의 등산로뿐 아니라 1000개 이상의 MTB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20개의 등산지도는 무료로 제공되며, 나머지는 홈페이지(www.who.co.kr)에서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나들이’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지도를 지원하며, 배터리 유지 시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개발자의 설명대로 인터페이스가 간결하다. 오프라인 맵 기능을 지원하며, 멤버 간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톡톡산행’은 등산 속도와 이동거리, 소모시간 등을 측정하는 톡톡트레킹, 이동한 거리와 운동시간, 소모된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GPS트레킹 기능 등이 있다. 자신이 기록한 트랙을 GPX나 KML 파일로 보관할 수 있고, 산에 대한 정보와 사진 등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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