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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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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아름다운 가정상’ 선정

시상식 26일 오후 2시 KBS창원홀

  • 기사입력 : 2013-11-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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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바르게살기운동 경상남도협의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14회 ‘아름다운 가정상’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대상: 정용자 씨(창원시 성산구 가양로)

    ▲화목상: 남태길 씨(의령군 의령읍 의병로)

    ▲고난극복상: 시노자키 요코 씨(함안군 칠원면 용산2길), 박석미 씨(하동군 청암면 명사길)

    ▲효경모범상: 권영미 씨(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남2길)

    사회봉사상은 수상자가 없으며 특별상은 최정애(산청군 산청읍) 씨 가정입니다. 이 밖에 모범가정상은 조중현(창원시 성산구 반림로), 박부남(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원로), 이창식(양산시 중부동 삼동4길), 남상균(창녕군 부곡면 부곡로), 김유성(고성군 하일면 춘암4길), 반해경(산청군 금서면 친환경로), 김복두(함양군 함양읍 하백길) 씨 가정 등 7가정이 선정됐습니다. 

    대상과 부문상, 특별상 시상식은 오는 26일(화) 오후 2시 KBS창원홀에서, 모범가정상은 해당 지역에서 별도의 시상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수상가정 공적



    ■대상: 창원시 성산구 정용자 씨

    장애 남편 보듬어주며 세상을 향해 사랑나눔


    20살 때 경직성 척추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한 살 난 딸을 두고 아내는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그 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병든 아빠의 손발 노릇을 했다. 이들 부녀의 이야기는 ‘슬픔은 이제 그만’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에 알려졌다.

    극장에서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 안타까운 사연에 자신이 이들 부녀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정용자(67) 씨다. 남편 박재섭(73)씨와는 그렇게 만났다. 운명이라 생각했다.

    처녀가 딸 가진 장애인과 결혼하겠다고 하니 집안의 반대가 너무나 심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막상 결혼해 보니 삶은 녹록지 않았다. 나라에서 주는 기초생활비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했다. 그 사이에 딸아이가 태어났다.

    힘든 박 씨 부부를 보다 못한 시누이의 권유로 1985년 창원으로 이사를 왔다. 남편은 주변 도움으로 어렵게 도장기술을 익혔다.

    시장에 나가 좁은 자리에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다리가 아프고 퉁퉁 부었다. 그래도 가족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묵묵히 해내고 있다.

    정 씨도 용기를 내 밤에는 야간업소의 주방일을, 낮에는 보험설계사로 돈을 벌었다.

    힘든 와중에도 정 씨는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려고 1998년부터 교도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어머니가 되고, 누님이 되어 사랑으로 돌봤다. 시간 나는 대로 교도소를 찾아가 신앙서적을 나눠주고 편지를 써 주며 면회를 해왔다. 교도소도 정 씨를 교화위원으로 위촉하고 2번이나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 씨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0년 가정문제로 7살 난 아들을 보육원에 맡기겠다는 어떤 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그 아이를 맡아 키우기로 했다. 지금은 친손자처럼 아끼며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화목상:의령군 의령읍 남태길 씨

    성실과 사랑으로 웃음 넘치는 가족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했던 남태길(42) 씨는 3남 1녀의 막내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오순도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남 씨는 결혼 초 사업을 하다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의령군 도로 보수원으로 일하고, 틈틈이 농사일도 하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2010년에는 급성 당뇨로 쓰러졌지만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 이수경(39) 씨 덕분에 극복했다.

    이 씨는 핵가족 시대에 막내며느리로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어려운 살림에 한 푼이라도 보태기 위해 쉼없이 일했다. 지금도 의령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원으로 성실히 일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남 씨의 아버지 남맹권(77) 씨는 건강하게 농사일을 하고, 어머니 이말연(63) 씨도 가족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웃음이 가득한 집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손자들도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을 본받아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에 소질을 보인 막내 상환(14) 군은 창원 반림중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어 가족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3代 7명의 가족이 서로 힘이 돼 주며 다정히 지내는 모습이 어여쁜 가정이다.




    ■효경모범상:창원시 마산회원구 권영미 씨

    투병 친정부모 모시며 시댁 농사일 도와


    창원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권영미(37·여) 씨는 8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친정아버지와 아버지를 보살피다가 중풍을 앓게 된 친정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는 시골에 혼자 사는 팔순의 시어머니도 자주 방문해 시댁의 농사일과 집안일도 돕고 있다.

    권 씨는 집 안팎으로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공인된 나이팅게일이자 슈퍼우먼이다. 힘든 3교대 간호사 근무를 하면서도 집안의 병간호에 힘쓴 결과, 어머니의 중풍 증세는 많이 호전돼 이제는 조금이지만 거동도 가능해졌다.

    권 씨는 지난 2003년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 장진석(38) 씨를 만나 두 아들을 낳았다. 결혼한 그해 남편이 운영하던 학원이 빚만 남긴 채 무너졌지만 권 씨 부부는 좌절하지 않았다. 권 씨는 그 힘의 원천은 언제나 가족이라고 말한다.

    이들 부부의 좌우명은 ‘좋은 생각은 좋은 결과의 씨앗’이다. 부부는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도서관·텃밭 봉사활동에 힘쓰며 학부모의 역할도 건실히 해나가고 있다. 부부에게 행복의 조건이란, 환경이 아닌 함께 사는 가족이다.



    ■고난극복상:하동군 청암면 박석미 씨

    남편·두 아들 병구완하며 생계 꾸려


    박석미(62) 씨의 처녀 시절 우상은 참전용사였다. 그 시절 수시로 볼 수 있었던 참전용사의 늠름한 모습은 꽃다운 처녀의 막연한 동경이 되었고, 오랫동안 그들을 사모했다. 18세 되던 해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정병우(69) 씨를 만나 결혼했다. 장밋빛 동경은 결혼생활의 시작과 함께 한낱 환상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29세부터 요로결석과 폐결핵, 피부병 등과 싸우며 술로 세월을 보냈다. 생계는 박 씨가 온갖 막일을 해 꾸려나가야 했다. 첫째 아들도 뇌지주막 낭종을 앓았고, 둘째 아들은 척추이상으로 세 번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급기야 2006년 남편은 뇌병변 지체 1급 판정을 받으며 식물인간이 됐다. 박 씨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남편을 산 좋고 물 좋은 하동으로 데리고 들어와 산에서 직접 채취한 도라지, 더덕, 야생초의 즙을 먹이기를 수년, 박 씨의 정성은 기적을 낳았다. 지금 남편은 혼자 면사무소도 다녀올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박 씨는 스스로를 구원한 삶의 신조가 ‘아내와 어머니는 한 가정의 태양으로,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라 말한다.





    ■고난극복상:함안군 칠원면 시노자키 요코 씨

    일본서 시집와 힘든 삶 이겨낸 억척 가장


    시노자키 요코(46) 씨가 한국에 온 지도 벌써 15년이 됐다. 요코 씨는 일본에서 교회활동으로 신정기(53) 씨와 만나 1년의 연애 끝에 결혼해 한국으로 왔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함께 어머니를 모시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던 신 씨 부부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신 씨가 2010년부터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을 잃고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때 요코 씨는 인근의 세탁업체에 취업해 가장의 역할을 도맡았다. 10여 년간 집안일만 하던 요코 씨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힘든 삶이지만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어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자녀들도 어려운 환경에서 부모님을 공경할 줄 알고 낙천적이며 반듯하게 자랐다. 현재는 교회활동을 통해 독거노인 가정 목욕봉사, 복지관 급식소 청소도 나가고 있다.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고생했던 요코 씨는 “어느새 사투리 심한 경상도 아줌마가 다 됐다”며 “어려운 생활 속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자활센터와 이웃들에 감사한다”며 “긍정적으로 살며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리=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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