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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사고 목격자’ 블랙박스, 시력·기억력·체력 따져라

소비자원, 31개 제품 품질시험
5개 업체의 6개 제품 ‘우수’ 판정
21개 제품은 KS 기준 미달

  • 기사입력 : 2013-1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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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앞유리에 설치된 블랙박스. 교통사고 발생 시 결정적인 목격자 역할을 해 최근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전강용 기자/


    차 안의 변호사, 블랙박스에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0년 25만 대 팔리던 것이 지난해 150만 대로 급증했다.

    시중에는 수많은 블랙박스들이 넘쳐나고 있다. 어떤 블랙박스를 선택해야 할지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용 블랙박스 한국산업표준(KS)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업계는 관심밖이다. 대부분 KS 인증을 기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때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방촬영 전용(1채널) 차량용 블랙박스 21개 업체의 3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 품질, 동영상 저장 성능, 내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모두 KS인증 제품은 아니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68%에 달하는 21종이 KS 기준 이하로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국산 인기 제품 일부도 포함됐다.

    블랙박스 업체들이 저마다 고화질 블랙박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능과 성능 면에서 함량 미달 제품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평가항목은 해상도,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밝기 적응성, 메모리 사용량, 저장화면 수, 소비전력량 등이다.

    시야각은 영상이 촬영되는 범위로, 클수록 영상품질이 우수하다. 수평 80도 수직 50도 이상이 좋다. 메모리 사용량은 수치가 작을수록 메모리카드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 좋은 제품이다.

    1초당 저장되는 실제 화면 수는 수치가 클수록 좋은 제품이다. 초당 저장화면 수는 20fps 이상이 좋다.

    소비전력량도 중요한 측정요소이다. 주차 녹화 시 소비하는 전력량 수치가 작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전력량 수치가 크면 차량 배터리의 방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 결과, 가격과 제품 성능은 비례하지 않았다.

    먼저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제품들은 피타소프트, 코원시스템, 팅크웨어, 아이트로닉스, 삼보컴퓨터 등 5개 업체의 제품이다.

    이들 업체의 6개 제품은 ‘주·야간 번호판 식별성’과 밝기 적응성 등 영상 품질 측면에서 우수하고 메모리 사용량이 적으며 진동, 충격, 고온 작동 등 내환경성 측면에서 이상이 없었다.

    피타소프트의 ‘DR380-HD’ 제품은 번호판 식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사용량도 우수했다.

    코원시스템의 ‘AC1’ 제품과,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등은 시야각과 초당 저장화면 수가 KS 기준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험 대상 제품 31개 중 21개 제품은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중 일부 요소에서 KS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약 28만 원으로 가장 비싼 ‘큐알온텍’의 ‘LK-7900HD ACE’ 제품은 시야각과 초당 저장화면 수 등에서는 우수했지만 진동시험 실시 결과 거치대가 파손돼 KS 기준에 미달됐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 클래어2’는 수직 시야가 좁았고, 진동을 가했을 경우 거치대가 파손됐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프로 풀 HD’는 초당 프레임이 15에 불과했고, ‘파인뷰 T2 HD+’ 모델의 경우, 진동 시 거치대가 파손됐다.

    한솔온라인의 ‘HVD-101’은 KC(국가통합인증) 마크가 없어 전파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파법에 따라 제조·수입 시 적합 등록을 받아 KC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 13개 중 4개는 주차녹화 기능(충격감지, 동작감지 등)이 없거나 작동이 불안정했으며, 나머지 9개 제품은 ‘주차녹화 자동전환’ 기능이 없어 주차녹화를 하려면 매번 설정을 변경해야 했다. 제품별 상세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 Q&A

    ▲어떤 블랙박스 골라야 하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 영상 품질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해상도와 영상 품질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고해상도 제품을 택하기보다는 영상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번호판 식별성, 동영상 저장성 등이 우수한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블랙박스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상 품질, 내환경성 등이 우수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적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설치는 어떻게

    블랙박스는 운전자의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설치해야 하며, 장착한 후 녹화 화면을 보고 적절한 시야가 확보됐는지 확인하고 설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한다. 유리의 선팅이 짙으면 녹화 영상 품질이나 GPS 수신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선팅이 짙은 부분에는 제품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량 배터리에 영향을 준다는데

    차량 내 배터리 전압이 낮은 경우, 주차녹화 용도로 사용되는 블랙박스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저전압 차단 기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자. 블랙박스를 주차녹화 용도로 사용할 때 상당한 양의 전력이 소요되는데, 배터리 전압이 낮아 배터리가 방전되면 차량 시동이 안 걸릴 수도 있다.


    ▲메모리카드는 어떤 게 좋나

    메모리카드는 MLC(Multi Level Cell)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메모리카드 등급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등급 이상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메모리카드는 주기적으로 분리해 저장 상태를 확인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포맷을 한다. 또 블랙박스 이외의 전자기기와 혼용하거나 다른 저장파일이 있을 경우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블랙박스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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