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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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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60) 무초절임

무 굵게 채썰어 식초에 사흘간 절여
적체 풀어주고 해독·소화에 효과

  • 기사입력 : 2013-1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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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소설(小雪)이다. 소설은 매년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부터 12월 6일, 7일까지의 기간이다. 이때부터는 기온이 점차 내려가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대설이 오거나 눈이 많이 휘날리는 시기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소’에 ‘눈 설’ 자를 써서 작은 눈이 내리는 시기라는 뜻으로 ‘소설’이라고 불렀다.

    옛말에 ‘하진이무경우개, 국잔유유오상지 (荷盡已無擎雨盖, 菊殘猶有傲霜枝)’라고 했다. 이것은 겨울이 온 정경을 묘사한 말인데, ‘연꽃은 이미 시들어서 종적을 찾아볼 수가 없으며, 국화는 오만한 서리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는 뜻으로 겨울 초기의 모습을 잘 묘사한 말 중의 하나이다.

    소설 절기의 전후로 날씨는 자주 음산하고 추우며 어둡다. 이런 날씨 때문에 사람들의 정서는 불안정하고 날씨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때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매우 많고 또한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이런 것을 예방하고,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덕무(李德懋)의 사소절(士小節)에 섭생보신(攝生保身·음식을 잘 먹어서 몸을 보신하는 것)이 승어영불(勝於佛·부처님에게 아부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또 음식을 만들 때에는 정(淨)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조리할 때 반지를 뺄 것, 젓가락을 사용하여 고기나 생선을 구울 것, 도마와 상을 깨끗이 닦을 것, 솥과 가마솥을 말끔히 닦을 것, 음식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강조해 위생적이고도 청결하게 할 것을 지침으로 삼도록 했다.

    너무 깔끔하게 모양에만 치우치는 것도 문제로 삼았다. 완성된 음식도 너무 크지 않고 작고 얌전하며 가지런하게 보이도록 하는 어머니의 정성을 강조했다. 또 정(淨)음식을 생명이 있는 것을 죽여서 만든 것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 것, 곡물, 채소, 해조류로 만든 음식을 표현하기도 한다.


    효능= 초겨울 추위로 기가 막히는 것을 예방해 적체된 것을 풀어주고 가슴을 편안하게 해주며 소화를 돕고 담을 녹여주며 독기를 해독하여 관절을 잘 통하게 해준다.

    재료= 무(2㎏) 1개, 막걸리식초 100g, 소금 15g.

    만드는 법= 무를 굵게 채를 썰어서 소금에 30분 절여 물기를 꼭 짠 후에 식초를 붓고 냉장고에 넣어서 3일 후부터 먹는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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