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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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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14) 생태하천 복원 (상) 경남 실태

콘크리트·인공시설 걷어내니 수달·도롱뇽 돌아왔다

  • 기사입력 : 2013-11-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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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 복원 전 창원 남천변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생태계 복원 후 낙차보와 주차장이 사라진 창원 남천 ./창원시 제공/
    복원 전 창원 남천 청우교 하류.
    복원 후 창원 남천 청우교 하류.
    복원 전 창원 토월천 합류부.
    복원 후 창원 토월천 합류부.
    복원 전 창원천 퇴촌1호교~퇴촌삼거리.
    복원 후 창원천 퇴촌1호교~퇴촌삼거리.
    ?
    ◇?경남?생태하천?복원사업?현황???(2013년?현재)
    시군하천(사업기간)사업연장
    (km)
    사업구간총사업비
    (백만?원)
    8개?시군20개?하천62.18?331,579
    창원시
    (7)
    남천(2007~2014)9.8천선동?~?창곡동29,778
    창원천(2007~2014)7.8용추저수지?~?남천합류점27,516
    삼호천(2009~2014)2.8마산교도소?~?운동장10,000
    산호천(2009~2014)1.3합성동?~?양덕동7,280
    교방천(2009~2014)2.8교방동?~?회원천?합류지점31,000
    장군천(2012~2014)0.7마산여고?~?마산합포구청10,000
    봉림천(2013~2015)1.0봉림동?~?창원천?합류점6,000
    진주시대평유지(2012~2015)2.8대평면?대평리7,370
    통영시정량천(2009~2015)1.85정량동?추모공원?~?동호항22,800
    김해시
    (2)
    신어천(2010~2013)1.5삼안동?제2삼방교?~?어방3교13,187
    율하천(2013~2015)1.28율하리?신안교?~?관동교10,000
    밀양시
    (3)
    해천(2008~2014)0.7내일동?~?밀양강?합류지점33,632
    미전천(2010~2014)1.0삼랑진읍?송지리7,792
    단장천(2011~2015)7.5산외면?~?동천?합류부45,000
    양산천
    (4)
    유산천(2006~2013)4.5어곡동?두연교?~?북부동?교리14,874
    회야강(2010~2015)5.0평산동?~?용당동15,850
    북부천(2011~2015)4.3신고동?~?명곡동10,000
    대석천(2012~2015)2.0상북면?대석리?~?양산천?합류점10,000
    창녕군창녕천(2013~2015)0.35창녕읍?술정리?~?교하리?남창교11,000
    함양군한들천(2003~2013)3.2함양읍?교산리?~?용평리8,500



    창원 남천변 주차장·낙차보 철거 후

    갯버들·갈대 등 수변·수생식물 심어

    고라니·수달·참개구리 등 서식 확인

    파충류·수생식물 등 개체수도 늘어


    경남 8개 시군 20개 하천 복원 진행

    외국 선진사례 접목·시행착오 거쳐

    친수시설 최소화·생태계 복원 중점

    하천생태계 단절·건천화 극복 과제



    창원 성주수원지로부터 시작돼 창원국가산업단지를 관통하는 남천은 공장에서 흘러나온 하수가 유입돼 악취가 풍기는 곳이었다. 둔치는 공단 입주기업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주차장으로 이용됐다. 지대가 낮아 폭우가 쏟아지면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천이 더디지만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다. 1334면에 달하는 하천변 주차장은 모두 철거됐다. 그 자리에는 수풀이 뿌리를 내렸다. 낙차보 10개가 사라진 대신 경사로형 낙차보가 만들어졌다. 물고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한 배려였고, 중간 중간 여울을 설치했다.

    두더지와 고라니 등 포유류가 2종 늘었으며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개구리와 살모사, 도롱뇽, 여치, 사마귀 등 양서류와 파충류, 곤충류도 개체수가 늘었다. 갯버들과 물억새, 갈대, 쑥부쟁이, 노랑꽃창포, 수크령, 달뿌리풀 등 수변·수생식물을 심으면서 구간에 따라 제법 우거진 곳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수질이다. 남천의 BOD(생화화적산소요구량)는 2007년 4.6mg/ℓ에서 2009년 3.0mg/ℓ, 2011년 1.9mg/ℓ까지 떨어졌다. 수질은 4급수에서 현재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얼핏 무엇이 변했나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남천 주변 생태계는 소리 없이 제 모습을 찾아나가고 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결과물이다.

    창원천도 남천과 마찬가지로 수달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의 변화가 오고 있다.

    105면의 주차장을 걷어내고, 낙차보 22곳을 없앴다. 수질 개선효과는 더 컸다. 2007년 13.3mg/ℓ이었던 BOD농도는 2008년 5.2mg/ℓ, 2009년 4.7mg/ℓ, 2010년 2.7mg/ℓ, 2011년 2.0mg/ℓ까지 떨어졌다. 6급수가 2급수로 맑아졌다.

    박영진 창원시 생태하천담당 주무관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이 사라지면서 홍수에 대한 내성도 강해졌다”며 “악취가 사라지고 식물군이 늘어나면서 하천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었다”고 말했다.


    ◆생태하천= 환경부 생태하천 복원 기술지침서는 ‘생태하천이란 하천이 지닌 본래의 자연성과 생태적 기능이 최대화될 수 있도록 조성된 하천’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창원천과 남천은 환경부의 생태하천복원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곳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생태하천이라기보다는 생태하천 복원에 이르는 과정쯤 된다.

    생태하천이란 원래 그 하천이 갖고 있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지만, 도심하천의 특성상 곧바른 물길을 그대로 하고, 하천변에도 자연석이긴 해도 인위적으로 큰 돌을 다져놓았다. 낙차가 큰 보를 철거하긴 했지만 돌을 깔아 경사로를 만든 것도 본래 모양은 아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진일보한 형태라 할 수 있으며 이만큼의 복원만으로도 생태계가 살아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할 일도 많다.


    ◆국내 하천 역사= 1960년대 이전 하천은 자연상태였지만 이후 급속한 도시화화 산업화로 하천이 몸살을 앓았다. 이수(利水)와 치수(治水)를 최우선 목표로 자연상태의 하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른바 ‘방재 하천’이다.

    1970년대 들어 나타난 현상은 ‘복개’다. 도심 소하천의 수질 악화와 하천 자체의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하천을 덮었으며 하천은 거대한 하수구로 전락했다.

    1980년대 들면서 도심 과밀화로 하천을 부족한 공간활용 용도로 이용했다. 도로가 생기고, 도시철도가 지나가고, 주차장이 됐다. 창원 남천 역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른바 ‘점용 하천’이다.

    1990년대는 공원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하천환경개선사업이다. 강변에 돌을 쌓아 높이고 다져서 산책로와 자전거길, 체육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치수 중심이었던 하천이 ‘친수’공간으로 바뀌었다. ‘공원 하천’이 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하천복원정책이 본격화됐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을, 환경부는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소방방재청은 ‘소하천정비사업’, 지자체는 ‘하천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생태하천 복원의 개념은 1995년 서울 양재천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외국의 선진사례를 국내 하천에 접목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는 중이다.

    창원 남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맡은 이형기 삼우건설 현장소장은 “생태하천 개념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았고, 기존의 하천 틀을 바꿀 수 없는 도심하천의 제약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생태’와 ‘치수’, ‘친수’의 접점 찾기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치수가 기본이고, 가급적 친수시설을 최소화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경남 실태= 2012년 말까지 도내에서는 8개 시군 13개 하천의 사업이 완료됐다. 그러나 현재 적용되는 생태하천과 개념이 다르고, 오히려 치수나 친수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 많았다.

    현재는 8개 시군에 20개 하천에 대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김해 신어천과 양산 유산천, 함양 한들천의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진행 중인 곳은 창원시가 남천, 창원천, 삼호천, 산호천, 교방천, 장군천, 봉림천 등 7곳으로 가장 많고, 양산시가 회야강, 북부천, 대석천, 밀양시가 해천, 미전천, 단장천 등 각 3곳, 김해(율하천), 통영(정량천), 진주(대평유지), 창녕(창녕천) 등이 각 1곳이다.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최근 ‘경남 생태하천복원사업의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생태 네트워크의 종·횡적 단절, 건천화, 주민 참여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용곤 경발연 연구위원은 “경남의 생태하천에는 대부분 보가 설치돼 있어 하천생태계의 횡적·종적 단절을 가져올 수 있고, 도시화와 산업화의 여파로 건천화, 즉 하천의 물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며 “창원시와 김해시는 사업구간에 대해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참여를 더욱 확대시켜 올바른 복원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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