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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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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재두루미의 겨울나기

주남에서 부르는 겨울 나그네의 노래

  • 기사입력 : 2013-11-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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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시베리아를 떠나 주남의 늦가을에 닿았습니다-  이달 초 재두루미들이 막바지 단풍빛이 남아 있는 주남저수지 안의 나무 주변을 날고 있다.

    ② 아침 해가 솟아오르면 먹이터로 날아갑니다-  재두루미들이 일출을 뒤로 하고 먹이터인 논으로 날아가고 있다.

    ③ 쉿! 논가의 작은 소리, 우리에겐 큰 위협이지요-  이른 아침 논에서 낙곡을 주워 먹던 재두루미가 승용차가 접근하자 놀라 날아가고 있다.

    ④ 때론 맵찬 바람 가르며 군무를 즐기는데요-  재두루미들이 주남 상공을 날고 있다.

    ⑤ 밤이 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해질 무렵 논에서 허기를 채운 재두루미들이 주남저수지로 날아들고 있다.

    ⑥ 엄마품에 안기듯 고단한 몸 내려놓습니다-  재두루미들이 해가 진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저수지에 내려앉고 있다.

    ⑦ 석양 물든 주남을 보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요-  재두루미 두 마리가 저녁 노을이 반영돼 분홍빛으로 변한 저수지에 서 있다.

    ⑧ 아, 외로운 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해봅니다-  재두루미들이 땅거미가 지자 무리를 지어 꽁꽁 언 저수지에서 잠을 자고 있다. 체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쪽다리로 잠을 잔다.



    지난 2월 시베리아로 떠났던 겨울진객 재두루미가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를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전 세계에 6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희귀종이다.

    날갯짓에서 고고한 기풍이 느껴지는 재두루미의 아름다운 비행은 기자가 본 주남저수지의 비경이다.

    재두루미들은 먹이터와 잠자리가 구분되어 있다. 해뜰 무렵 먹이터인 논으로 날아오르고 해질 무렵 저수지로 날아와 잠을 잔다.

    낮에도 가끔씩 저수지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하지만 개발로 인한 먹이터 감소와 위협적 요인 증가로 저수지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배를 채우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차량으로 저수지 인근 논에서 벼 낱알을 먹는 재두루미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에 삼가야 한다.

    기다림의 미학으로 그들이 만들어 내는 비경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올해 1월과 2월 그리고 11월에 촬영한 것이다.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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