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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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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좋은 터와 발품

  • 기사입력 : 2013-12-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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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 감결은 이기풍수(理氣風水·패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풍수)와 형기풍수(形氣風水·지사의 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풍수)적인 면이 합치된 곳이면 가장 좋지만, 그러한 곳은 별로 없다.

    이기와 형기풍수의 감결 결과가 다르면 형기풍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올바른 감결 방법이다.

    어느 강연 도중 풍수에서 바람과 물은 좋은 역할을 하는지 나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바람과 물, 즉 풍(風)과 수(水)는 어떤 장소인가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사람에게 득(得)도 되고 해(害)도 될 수 있다.

    고택(古宅)의 구조를 살펴볼 때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있고 사랑채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내외벽을 만들어서 대문이라는 수구(水口·기운이 들고 나는 곳)를 통해 들어 온 흉풍(凶風)이 내외벽을 먼저 닿게 해 살기를 다스린 후, 중문을 통해 안채로 들어가는 이상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자연의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그리고 물이 없으면 터(집터·점포터·공장터·묘터 등)가 생기를 간직할 수가 없다. 물이 터의 주변을 환포(環抱·사방으로 둘러쌈)했을 때 비로소 터가 생기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며 지기(地氣)가 강하고 좋은 터가 될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며칠 전 모처에 있는 병원 옆의 단독주택을 감결한 적이 있다. 터를 비롯한 주변 여건과 그 외의 모든 것이 풍수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곳이었다. 웬만하면 이사하기를 권유했지만, 재테크의 일환으로 매입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매입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매도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곳은 일반인이 보더라도 흉택임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곳이기에 사는 동안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비보(裨補·흉한 것을 좋게 바꿈)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왔지만, 마음 한구석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도심에 살다가 막상 전원주택지를 구하려면 마음에 드는 터가 별로 없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거기다가 힘들게 구한 터를 필자가 흉하다고 하면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발품을 많이 판 후에 좋은 터를 구하게 되면 그간의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게 된다. 필자가 미안할 정도로 많은 곳을 나쁜 터로 판정해 계약을 포기한 의뢰인에게 마침내 엊그제 감결한 터는 좋은 터이니 매입하라고 했다. 감결내용을 참고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수구(水口)가 그리 벌어져 있지도 않았는데, 비보의 목적으로 돌을 쌓아 수구막이를 해 더욱 좁게 한 것을 보고 예사롭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구는 작은 배 한 척이 드나들 정도의 폭이어야 설기(洩氣·생기가 새어나감)되지 않고 좋은 기운이 마을에 항상 머물게 된다.

    터를 중심으로 좌청룡과 우백호가 터를 보호하고 있으며 지기도 보통 이상이었다.

    계곡에서 내려온 물은 터를 감싼 후 즉시 사라져서 터의 기운을 돋우고 있었고, 관쇄된 수구로 빠져나가고 있으므로 마을의 생기가 새지 않도록 가두고 있었다.

    마을 뒤쪽 주산은 횡룡(橫龍)으로 입수해 터의 생기를 증가시키고 있으므로 전원주택지로 손색없는 좋은 터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터의 앞에 있는 안산(案山)은 재물이 모이는 노적봉(露積峰· 쌀가마니를 쌓아놓은 것 같은 형상의 산봉우리)이었다. 그러나 우측에서 부는 흉풍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거나 밀폐형 담장(적정높이 1.5m)을 하도록 했다.

    최근 마산의 도심을 약간 벗어난 곳에 신도가 20여 명 남짓한 비닐하우스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님의 요청으로 풍수를 강연한 적이 있었다.

    여러 곳에서 강연을 했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말과 행동의 절제가 약간은 부담스러웠던 그곳은 어떤 명목의 헌금도 강제성이 없는 곳이었다. 재정이 어려우니 여러 대학에 강사로 뛰면서도 말씀을 전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지만, 다음 회에 그 교회의 풍수적 견해를 말하고자 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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