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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41) 거제 장목면 대금산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눈으로 달려보는 바닷길

  • 기사입력 : 2013-12-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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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대교터널 위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전경.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로는 ‘꿈의 바닷길’로 불린다.

    거가대로가 지난 2010년 12월 개통됨으로써 거제~부산 간 거리가 차량으로 2시간 30분에서 1시간 30분대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거제~부산 간 연결도로의 가덕해저터널은 세계 최장 함체(길이 180m), 세계 최초 외해(外海) 건설, 가장 깊은 수심(48m), 최대 35m 초연약 지반, 2중 지수 시스템 적용이라는 5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함체 연결 시 공기 주입 방식, 기초 자갈 포설장비 개발, 함체 정밀위치 조정장비 개발이라는 세 가지 국제특허도 취득했다.

    바다 위 거가1교, 거가2교는 국내 최초 3주탑, 2주탑 연속 사장교로 세계 최초 곡선 다이아몬드 주탑 적용과 세계 최초 기초 그라우팅 도입, 국내 최초 플로팅 시스템 도입, 육상에서 프리캐스트 제작 후 해상운송이라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는 게 자랑거리다.

    거가대교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도시와 도시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남동해안 광역경제권 상생과 발전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거가대교는 길이 3.5㎞ 2개의 사장교와 3.7㎞의 침매터널, 1㎞의 육상터널로 이뤄져 총 길이는 8.2㎞에 달한다.

    거가대교 풍광을 거제시 어디에서 가장 잘 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면 25만여 거제시민은 십중팔구 거제 지맥(地脈) 종주코스 출발지인 장목면 ‘대금산(大金山)’이라고 어김없이 답한다.

    경남도개발연구원이 수년 전 거가대교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대금산 정상과 이수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안(3코스)을 거제시에 건의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거제시 장목면과 연초면 경계지점에 위치한 대금산은 해발 437.5m로 신라 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해 ‘대금산(大金山)’이라 불린다.

    산세가 순하고 비단 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해 조선시대에는 ‘대금산(大錦山)’으로도 불렸다.

    거가대교의 풍광을 정면으로 보면서 하행하는 대표적인 산행 코스를 따르려면 장목면 시방리 상포마을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거가대로 지하도를 통과해 상포를 거쳐 오르막 임도를 따라가다 사슴농장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급경사인 등산로를 따라 시루봉(700m) 이정표를 보고 곧장 오른다.

    30분 정도 호흡이 가쁠 정도로 시루봉 억새평원에 올라 뒤돌아보면 좌측으로는 흥남해수욕장, 우측으로는 외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흥남해수욕장의 은빛 백사장과 태평양에서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흰색 포말로 부서지는 해안선과 장관을 이룬다.

    겨울 진객인 대구잡이 호망어선 80여 척이 외포항 뒤 바다 위에 점처럼 떠 조업에 한창이다. 매년 12월이면 외포항에서는 ‘대구 및 해산물 축제’가 열려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이룬다.

    시루봉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자 규모는 작지만 은색으로 물든 억새평원의 억새가 찬바람에 하늘거리며 등산객들을 포근하게 맞는다.

    억새평원 앞쪽으로 매년 봄마다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 군락지가 지금은 화려함을 잃은 몸체만 보인다. 진달래 군락지를 통과하면, 한두 사람이 서로 비켜갈 수 있는 꼬부랑 경사길이 시작된다. 이 길을 따라 300여m쯤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거가대교 좌측으론 창원시 진해·마산합포·회원구와 우측으로 부산광역시 강서구 등이 바다 뒤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창한 날씨엔 동남쪽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

    서쪽으로는 연초댐 뒤로 옥녀봉, 국사봉, 계룡산, 북병산 등 거제 지맥으로 연결되는 명산들 품속에 안긴 것처럼 마음에 평온을 찾는다.

    잠시 속세의 시름을 털어버렸으면, 거가대교 풍광을 정면으로 보면서 천천히 진달래 군락지로 하산을 한다.

    억새평원에서 좌측으로 뿔쥐바위 고개를 거쳐 절골(2㎞), 시방마을 앞 지방도(700m), 상포마을 주차장까지 가는(1시간 30분) 내내 다이아몬드형으로 길게 펼쳐진 거가대교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 가볼 만한 곳

    △김영삼 생가·기록전시관=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지난 2001년에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1383-3에 증축돼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주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본채, 우측으로 사랑채가 있으며, 사랑채 뒤쪽으로는 우물과 장독대가 보인다. 본채의 벽에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사진과 직접 쓴 현판 등이 걸려 있다. 본채 옆 마당에는 중국 한원비원에서 받은 흉상이 전언과 함께 전시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태어나서 13살 때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통영중학교로 전학 갔다.

    생가 옆에는 2010년 거제시가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기록전시관을 개관, 거가대교 개통 이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찾아오는 길

    부산 방면→거가대교→외포IC→지방도 삼거리 우회전→상포마을

    대전 방면→통영IC→거제대교→연초면 송정IC→외포IC→지방도 삼거리 우회전→상포마을

    글·사진= 이회근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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