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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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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한 ‘경남오페라단’

“내 나이 스물둘에 ‘대상’… 날 키운 건 8할이 지역민의 사랑”
1991년 창원서 태어났죠
그랜드오페라만 20편

  • 기사입력 : 2013-12-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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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받은 경남오페라단의 ‘라트라비아타’ 공연 모습과 포스터(아래)./경남오페라단 제공/
     




    경남오페라단이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공연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올해로 창단 22주년을 맞은 경남오페라단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민간오페라단으로 오페라뿐만 아니라 클래식 공연까지 완성도 높은 공연을 기획, 제작해 오페라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해마다 새롭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지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창단 22주년 맞아

    경남오페라단은 1991년 9월 고(故) 강영중 교수를 단장으로 창원에서 창단했으며, 이듬해인 1992년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후 1996년까지 창원에서 매년 오페라를 공연해 오다 1997년 강영중 교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경남오페라단은 표류하게 됐다.

    1999년 창원오페라단이 창단(단장 고영조)되고 요한슈트라우스 오페라 ‘박쥐’가 무대에 오르자 지역예술계와 오페라 애호가들은 기존 경남오페라단과의 통합을 시도하게 되고, 2000년 두 오페라단의 통합으로 경남오페라단이 재탄생해 현재의 정찬희 단장이 취임, 올해로 14년째 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랜드오페라 등 크고 작은 음악회 열어

    경남오페라단은 2001년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사단법인화했으며, 2005년부터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돼 매년 그랜드오페라와 크고 작은 음악회를 기획, 제작해 창원과 경남 일대에서 활동해 오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민간오페라단이다.

    창단 공연작인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카르멘’, ‘리골레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박쥐’, ‘라보엠’, ‘사랑의 묘약’, ‘피가로의 결혼’, ‘토스카’, ‘논개’, ‘나비부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세빌리아의 이발사’, ‘투란도트’, ‘춘향’ 등 20편의 그랜드오페라를 공연했다.

    2005년 창작오페라 ‘논개’를 위촉 작곡해 창원과 진주에서 공연, 중앙무대에서도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2007년 국내 초연으로 대표적인 바로크오페라 글룩 작곡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공연해 오페라계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조수미 리사이틀, 조영남&조영수 듀오콘서트, 영화 속의 오페라, 오페라의 향연 등 다양한 테마로 매년 봄에 ‘해설이 있는 오페라갈라콘서트’를, 11월에는 창원 출신인 국내 최고의 동요·가곡 작곡가 이수인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이수인 가곡의 밤’을 공연한다. 12월에는 경남오페라단 후원인들과 함께하는 송년 디너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공개오디션으로 출연진 뽑아

    경남오페라단은 13년째 전국 공개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캐스팅해오고 있으며, 오디션의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연출자와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해 심사해 왔다. 참가자 전원에게 교통비를 지급, 실력 있는 많은 성악가들의 오디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성악가들 사이에는 경남오페라단이 혈연, 학연, 지연을 떠나 오직 실력만 있으면 무대에 설 수 있으며 출연진들에게는 매표의 부담을 주지 않고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주는 등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으로 꼭 참여하고 싶은 예술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인터뷰/정찬희 경남오페라단 단장

    "열정·관심·후원이 성장 원동력,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단 될 것"


    -경남오페라단이 올해 최고상인 ‘오페라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경남오페라단이 22년간 활동해 올 수 있는 원동력,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힘은 ‘오페라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지방에서 민간단체가 해마다 그랜드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도시에 비해 인적·물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오페라에 대한 열정이 가장 큰 동력이고, 현실적으로 작용하는 동력은 오페라를 사랑하는 후원인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남도, 창원시 그리고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오페라단 단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며 힘든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재정을 확보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매년 기업 협찬을 얻고 후원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술에 대한 기본 애정이 없이는 아주 힘든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지역의 열악한 인프라가 문제입니다. 지역에 무대가 많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실력 있는 지역출신 성악인들이 모두 중앙으로 몰려가고, 전문 스태프들도 모두 중앙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들을 유치하기 위해 드는 부대경비 발생 등은 지방 예술단체들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힘든 과제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보니 후원회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었는데요, 경남오페라단은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경남오페라단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개인 또는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0여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지역기업체의 협찬을 받고 있으며, 경남은행과는 올해로 11년째 메세나 결연을 맺어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 창원시와 경남도의 보조금 지원도 받고 있고 그리고 공연장을 찾는 유료 관객들도 경남오페라단의 소중한 운영동력입니다.

    -경남오페라단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예술단체에 대한 지자체와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후원에 걸맞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우리 단은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지요. 그리고 후원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 결국 이런 감사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경남오페라단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출발점인 것 같습니다. 또 예술회관들이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하듯이 민간오페라단들도 공동 제작을 통해 투입예산 대비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협의·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경남오페라단을 어떤 단체로 발전, 성장시켜 나가고 싶으신지요.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성악인들과 스태프진들이 모두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단체, 후원기업과 관객들이 신뢰하는 단체, 그런 단체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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