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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원 국가산업단지 40주년을 앞두고- 박평구(LG전자 창원경영지원담당 상무)

  • 기사입력 : 2013-12-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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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내년 지정 40주년을 맞는다.

    창원 산단은 1970년대 당시 시행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첨단기계 산업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지난 40년간 국내 기계 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 등 신흥 경쟁국가들의 등장으로 기업 경쟁력이 악화되고 단순 제조업 중심의 구조로 인해 쇠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현재 창원 산단의 경쟁력 지수는 전국 27개 산단 중 22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창원 산단이 국가 산단 구조고도화 확산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이란 낙후된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하고 산업단지의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업종구조를 개편해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중심 산업 구조를 바꾸는 국가 사업이다.

    창원시는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 선정을 기점으로 기존 기계산업 중심에서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로 창원 산단을 새롭게 변화시켜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마디로 창원 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은 창원시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사업이며, 창원 산단의 미래를 바꾸는 사업이다.

    이처럼 중대한 사업이 내실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도시 창원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이 잘 되어야 한다. 즉, 구조고도화 사업의 중심은 산단의 외형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산단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연구단지, 캐나다 온타리오 기술집적단지 등 외국의 대표적 성공산단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산단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미뤄볼 때 창원 산단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 제도와 정책 마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창원지역의 환경과 문화, 복지, 교육수준도 함께 높이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아울러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경쟁력이며, 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은 바로 R&D에 있다.

    화학 섬유 제조업체로 알려진 미국 듀폰사는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나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듀폰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비용을 통제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R&D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진했다.

    덕분에 듀폰사는 2009년에만 14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금융위기가 지나가자 주가가 수직상승하며 2010년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2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창원 산단은 내년 불혹을 맞는다. 사람에게 나이 마흔, 불혹이라고 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라고 한다. 창원 산단도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저력이 있는 만큼 이제는 그 이름과 얼굴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할 시기다.

    정부와 지자체가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산단 입주 기업들도 이에 맞춰 미래 준비에 철저하게 나선다면 메이드 인 창원(Made In Changwon) 제품이 세계적인 제품으로 우뚝 서는 것은 물론, 나아가 창조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박평구 LG전자 창원경영지원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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