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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300ℓ급 써놓은 김치냉장고 써보니 100ℓ급

한국소비자원, 4개 제품 성능 비교
김치 저장용기 용량은 표시용량 40% 수준인 129~151ℓ 에 그쳐

  • 기사입력 : 2013-12-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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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대우전자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를 새로 장만한 주부 김알뜰(50) 씨. 올해는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하락해 김 씨는 지난해보다 포기 수를 늘려 넉넉하게 김장을 했다. 327ℓ의 김치냉장고 표시용량은 163포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70포기가 채 들어가지 않는다. 표시된 용량과 실제용량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이 같은 용량 차이는 비단 한 제품만이 아니다.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에 실제로 보관되는 김치 양은 표기된 용량의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냉장고와는 다르게 김치를 오래 보관하고 보다 맛있게 숙성시켜 주는 김치냉장고. 지난 2006년 가구당 0.63대였던 것이 지난 2011년 0.75대로 해마다 보급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김치냉장고 품질에 대한 소비자 피해구제건은 연간 2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합리적인 구매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판 중인 스탠드형 300ℓ급 제품을 시험·평가했다. 평가 대상은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4개 업체의 300ℓ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로 선정됐다.

    평가항목은 김치 저장 성능의 관건이 되는 저장온도 편차, 소음, 월간 소비전력량, 저장 용량, 냉각 속도 등이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조사 대상인 삼성전자(ZS33BTSAC1WE), LG전자(R-D333PGWN), 위니아만도(DXD3635TBW), 동부대우전자(FR-Q37LGKW) 등 4개 회사 제품 모두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의 40% 수준인 129~151ℓ에 불과했다. 위니아만도 42.4%, 삼성전자 42.2%, LG전자 41.9%, 동부대우전자 38.1%로 나타났다.

    이는 김치냉장고 표시용량이 단순히 내부 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으로 표시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치에 특성화돼 있는 냉장고인 만큼 실제 저장용기에 담을 수 있는 김치용량을 정확히 표시해 소비자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면 전체 표시용량과 함께 실제 김치 저장용량을 추가로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술표준원에 표시 기준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년 내내 사용하는 김치냉장고는 전기사용료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간 소비전력량을 측정한 결과, 제품별로 최대 1.6배까지 차이를 나타냈다.

    위니아만도(에너지 소비효율등급 1등급) 20㎾h, LG전자(2등급) 26㎾h, 삼성전자(2등급) 29㎾h, 동부대우전자(3등급) 32㎾h 순으로 효율성이 높았다. 이들 제품의 가격 차이는 1.8배에 달했지만 절전기능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냉각기가 하나로 운용돼 상단까지 끄면 냉각 효율이 떨어졌다.

    평가 제품들은 모두 저장온도 편차가 적어 김치 저장 성능 측면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핵심성능인 김치 저장 성능 측면에서 우수했지만 소음은 상대적으로 커 보통으로 평가됐다.

    위니아만도 제품은 상실과 중실·하실 모두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김치 저장 성능 측면에서 우수했고, 소음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만 가격이 200만 원 수준으로 가장 비쌌다.

    LG전자 제품은 상실과 중실·하실 모두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김치 저장 성능 측면에서 우수했고, 냉각속도는 15.6시간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빨랐다.

    삼성전자 제품은 중실·하실에서는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소음 측면에서 우수했으나 상실에서는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커서 ‘보통’으로 평가됐다.



    ★김치냉장고 Q&A


    ▲뚜껑형, 스탠드형의 장단점은?

    김치냉장고는 크게 뚜껑형, 스탠드형 두 가지로 나뉜다. 뚜껑형은 구조적으로 스탠드형에 비해 10% 이상 용량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스탠드형은 무거운 김치용기를 꺼낼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고, 김치 보관 외에 다른 식품을 보관하는 등 복합 용도로 사용하기에 좋다.


    ▲어떤 제품이 적합할까?

    현재 김치냉장고에 표시된 용량은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표시한 것이 아니므로 실제 용량에 유의하자.

    무조건 대형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수, 김치 소비량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김장김치를 기준으로 김치냉장고 용량을 결정하려면, 김치를 소비함에 따라 발생하는 빈 저장실의 전원을 끌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올바른 사용 방법은?

    김치 용기의 80% 정도만 김치를 채워 보관한다. 김치가 익으면서 발효 가스가 발생해 부피가 커짐에 따라 국물이 넘칠 수 있다.

    김치에 공기가 닿지 않도록 국물에 완전히 담가 보관한다. 김치가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빨리 쉬거나 김치 표면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가능한 한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않고, 김치는 먹을 만큼 덜어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설치 시 주의 사항은?

    김치냉장고는 벽으로부터 10㎝ 이상 떨어지게 설치해야 발열 및 통풍이 원활해져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베란다에 설치하면 계절별 외부 기온차가 크므로 온도 유지 및 소비전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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