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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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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64) 장수동지면

멸치육수에 냉이 갈아넣은 메밀국수
장·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 예방

  • 기사입력 : 2013-12-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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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는 아주 중요한 절기로서 음양이 전환하는 시점이다.

    음력 동짓달 10일 전에 드는 애동지는 팥시루 떡을 해먹고 20일 이후인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먹는다.

    금년은 중동지이므로 떡이나 팥죽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민간에서는 작은 설이라 하듯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당나라 시인 두보(712~770)의 시 소지(小至)에는 ‘동지양생춘우래(冬至陽生春又來)’라고 말하고 있다.

    동지가 되면 양(陽)이 생겨나서 봄이 또 찾아든다는 의미다. 이것이 음양오행의 순리다.

    매화는 동지에서 출발해 꽃을 준비한다. 모든 꽃에 앞서 태양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추위에 꽃봉오리를 얼리면서 저 홀로 봄을 피워 올리도록 목숨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음양오행론에 기초한 오곡(五穀)인 보리, 수수, 조, 쌀, 콩은 인체를 자양(滋養)해주고 오채(五菜)인 부추, 염교, 아욱, 파, 콩잎은 기미(氣味)를 보충하며, 오축(五畜)인 닭, 양, 소, 개, 돼지는 보익(補益)을 하고 오과(五果)인 자두, 살구, 대추, 복숭아, 밤은 보조(補助)를 해 준다.

    약(藥)이란 독한 성질에 의해 병을 치료하는 것이고 오곡, 오채, 오축, 오과는 영양이 되며 오미인 짠맛, 신맛, 쓴맛, 단맛, 매운 맛이 있어서 인체의 기(氣)를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현대의 우리는 온갖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다.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것을 먹으면 병을 초래한다는 것도, 한 가지 맛에 편중해 과식할 경우에도 병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양생에서는 식재료의 배합은 항상 평(平)하게 음양이 조화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을 오미상생(五味相生)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한족의 시조신 황제(黃帝)가 동짓날에 신선이 되어 날아간 것을 기념해 동짓날에 동지면(冬至麵)이란 국수를 먹으면 백세장수한다고 한다.

    생일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수면(長壽麵)을 먹고, 결혼식에 먹는 국수는 희면(喜面), 임신부가 출산 후 먹는 국수는 복면(福麵), 친척에게 선물하는 국수는 태평면(太平麵)이다.

    이런 풍속은 불로장생에 관심이 많았던 한무제(漢武帝)의 영향이다.

    ▲효능=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 술독을 풀어주고 식은땀을 멈추며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재료= 메밀국수 120g, 계란 1개, 파, 무 육수(다시마, 멸치, 냉이, 간장)

    ▲만드는 법= 육수는 마지막에 냉이를 갈아서 넣고 계란은 물로 데쳐 올려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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