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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PS4 '돌풍'…국내 게임산업 판도 바뀌나

  • 기사입력 : 2013-12-22 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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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의 새 콘솔(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22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 PS4가 벌써 대부분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다.

    소니가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국내에서 몇 대가 팔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1차 공급량은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국내의 폭발적 수요에 맞춰 조만간, 그리고 수시로 제품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 모바일 게임 등장하며 게임 거부감 줄어든 덕분

    PS4의 인기는 다소 예상 밖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반응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게임시장이 콘솔 게임기 중심인 것과 달리 국내 게임시장은 주로 PC용 온라인 게임이 주류였고, 최근에야 모바일 게임이 새롭게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PS4가 많이 팔리는 이유로 게임 거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나온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가 과거 PC 게임 이용층의 '컴백'을 이끌었고, 카카오에서 뜬 모바일 게임 애니팡이 평소 게임을 이용하지 않던 연령층에 게임을 '전도'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게임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 전반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콘솔 게임으로도 이어졌다고 게임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콘솔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PS4가 화제가 되자 벌써 우리도 콘솔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개발자들도 이제 콘솔 게임 타이틀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 7년 만의 PS4…8년 만의 엑스박스원

    PS4가 전작 PS3가 나온 지 7년 만에 출시된 제품이라는 것도 판매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7년 전에 게임을 좋아했던 학생이 이제 구매력을 갖춘 직장인이 돼 PS4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1호 PS4 구매자가 되고자 제품 출시 행사장 앞에서 6박7일 동안 진을 치고 기다린 사람들도 어릴 때부터 콘솔을 자주 접한 사용자다.

    경쟁작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원(XBOX ONE)이 8년 만에 출시를 앞둔 것도 PS4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PS4와 엑스박스원이 거의 동시에 나오면서 콘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콘솔 게임기들이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DVD·블루레이 플레이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는 장점도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엑스박스원은 게임뿐 아니라 영화와 TV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 다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스카이프에서는 영상통화 기능까지 통합하는 등 거실과 안방의 'ICT 허브'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 관계자는 "PS4와 엑스박스원이 7∼8년 만에 거의 동시에 나오면서 콘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터라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콘솔이 전체 게임시장 파이를 늘릴 것"

    그러나 PS4가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고 해도 일단 PC용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편성된 국내 시장에서 콘솔이 아주 높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예측도 있다.

    콘솔의 비중이 워낙 낮았던 과거보다는 어느 정도 증가할 것이지만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여전히 전체 게임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콘솔 게임기의 판매량 증가가 전체 게임 시장의 규모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가 하면 국내의 게임 규제 이슈가 콘솔 게임으로의 '엑소더스'를 불렀다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 게임은 여성가족부의 이른바 '강제적 셧다운제' 등으로 심야 시간에 즐길 수 없는데 콘솔은 온라인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 셧다운제를 비켜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5일 북미 시장에 출시된 PS4는 불과 24시간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고, 판매 지역을 확대한 이달 초까지는 210만대 이상이 팔려 게임산업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앤드류 하우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이 제품을 500만대 팔겠다"며 현재 추세로 무난히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직 본사가 있는 일본 시장에는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를 훌쩍 넘기는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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