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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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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지방선거 앞두고 각 지검장 배치에 '향피' 적용

  • 기사입력 : 2013-12-22 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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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첫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되면서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고검은 물론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대전지검 등 각 지방검찰청 역시 오는 24일 새 기관장을 맞게 됐다.

    법무부 검찰국장을 제외한 이른바 '빅4' 보직이 모두 바뀐 가운데 일선 지방검찰청을 지휘할 간부들의 자리 바꾸기도 큰 폭으로 이뤄졌다.

    일선 기관장 배치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향 등 지역 연고를 철저하게 배제한 향피(鄕避)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백종수(53·사법연수원 17기) 부산지검장과 박민표(50·18기) 대전지검장은 인천 출신이다.

    반면 인천지검장에서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한 최재경(51·17기) 검사장이, 청주지검장에는 경북 안동 출신인 김강욱(55ㆍ19기) 검사장이 전보됐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를 졸업한 오광수(53·18기) 검사장은 대구지검장에 발령됐고, 경북 문경 출신인 변찬우(52·18기) 검사장은 광주지검장에 임명됐다.

    서울 출신으로 지역 연고에서 자유로운 김수창(51·19기) 검사장과 봉욱(48·19기) 검사장은 각각 제주지검장과 울산지검장을 맡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검찰이 향피(鄕避) 원칙을 최우선 요소로 감안해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4천여명의 단체장과 지방의원 자리를 놓고 지역에 뿌리를 둔 후보들의 난립이 예상되는 만큼 외부청탁 요인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하기 위해 연고가 없는 기관장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인사에 향피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기수와 서열 등의 요소에 비해 크게 고려되지는 않았다.

    통상 검사장 승진 후 첫 기관장 발령 시에는 비교적 적응하기 쉬운 고향 인근이나 기존 근무지를 중심으로 발령내는 경우도 많았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고지 등을 배제한 인사를 함으로써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지검장과 달리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고검장의 경우에는 이같은 향피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실제 박성재(50·17기) 대구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해 금의환향하게 됐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경수(53·17기) 부산고검장 역시 이번 인사로 고향인 진주를 관할에 두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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