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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전, 농협금융 웃나…매각방식 논란도

  • 기사입력 : 2013-12-22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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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인수전은 여러 계열사를 묶어 팔다 보니 방정식이 복잡하다.

    그러나 매각자인 우리금융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여러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수를 '패키지 일괄 매각'으로 못박았다.

    일괄 매각이 굳어짐에 따라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전은 각각의 변수에 고르게 베팅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승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농협금융에 팔려나가는 패키지 내 계열사들에 대해 '헐값 매각' 시비가 일 수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실적을 올리려고 패키지 매각을 고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4개 계열사 패키지 매각, 복잡한 셈법

    이번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은 과거 어떤 인수·합병(M&A)보다 복잡한 방정식을 풀게 됐다.

    우리금융은 애초 우투증권을 사려면 패키지 내 나머지 3개 계열사(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운용)에 대한 가격도 모두 써내도록 했다.

    '러브콜'이 몰릴 것으로 점쳐지는 우투증권에 3개 계열사를 얹어 팔아 우리금융의 민영화 진척 속도를 높이려는 공자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는 첫 번째 원칙은 '일괄 매각'으로 정했다. '가격 후려치기'가 예상되는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선 최저가격을 뒀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최저가격은 입찰제한가격(MRP)과 달리 이를 밑돌면 매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평가 과정에서 감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에 1조원, 생명보험에 600억원, 저축은행에 400억원, 자산운용에 500억원을 제시했다.

    KB금융은 우투증권에 1조2천억원을 제시했지만 생명보험에 -1천500억원, 저축은행에 -500억원을 써내 사실상 인수 의사를 접었다. 자산운용에는 500억원을 적었다.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에 1조500억원, 생명보험에 300억원, 저축은행에 200억원, 자산운용에 500억원을 제시했다.

    우투증권에 대해선 모두 최저가격을 맞췄지만, 생명보험·저축은행에 대해선 예상대로 최저가격에 못 미치는 가격이 들어왔다.

    ◇"개별매각 불확실성 커…원칙대로 일괄매각"

    문제는 패키지 전체 가격에서는 농협금융이 1천억원 앞서지만, 우투증권 개별 가격에선 KB금융이 2천억원 앞선다는 점이다.

    파인스트리트는 가격은 높게 제시했으나 투자자금 조달 가능성에서 감점 요인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우투증권만 떼어 내 KB금융에 1조2천억원을 받고 파는 게 패키지를 농협금융에 1조1천500억원에 넘기는 것보다 낫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일단 개별 매각으로 전환하려면 패키지를 해제해야 하고, 그러려면 입찰을 다시 받아야 한다. 당연히 민영화는 늦춰지고, 불확실성이 커진다.

    또 우투증권만 팔 경우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매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이후 우리은행의 계열사로 편입해 팔 때 그만큼 부담이 늘어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부실을 메우는 데 필요한 증자대금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금융 3단계 민영화 과정 중 가장 먼저 가시화한 이번 매각에서 일괄 매각 원칙에 변화를 줄 경우 지방은행·우리은행 민영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우리금융은 원칙을 강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임종룡 회장이 웃게 될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헐값 매각' 시비는 여전…정부 책임론도

    우투증권 패키지의 새 주인으로 농협금융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헐값 매각 여부다.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싸게 팔았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이 패키지에 대해 1조1천500억원을 제시하긴 했지만, 정부나 우리금융이 기대하던 가격(최대 1조5천억원)에는 못 미친다.

    특히 생명보험과 자산운용은 장부가에 훨씬 미달하는 가격으로 넘기게 됐다. 이는 나중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배임 소송이 제기될 우려마저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배임 이슈는 상황을 다소 부풀린 것 같다"면서도 "이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특히 현 이사회에는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한 사외이사가 몇몇 있어 이들은 저축은행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우투증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농협금융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KB금융을 떨어트림으로써 가장 매력있는 매물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의 발단이 된 우투증권 패키지 일괄 매각은 이를 한결같이 밀어붙인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진도'를 빼려고 무리하게 일괄 매각을 주문, 별로 내키지 않는 우리금융이 마지못해 일괄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은 증권사와 업무상 연관성이 거의 없어 패키지로 묶는 데 대한 이견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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