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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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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저체온증

  • 기사입력 : 2013-12-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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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의 심부 체온이 35℃ 이하일 때를 저체온증으로 정의한다.

    정상적인 신체에서 열손실은 전도, 대류, 증발에 의해서 발생되며, 또한 신체에는 열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열보존과 열획득의 기전이 함께 존재한다.

    저체온증은 열손실이 증가하거나 이를 보상하는 열생산의 감소, 체온조절 장애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열생산의 감소나 체온조절의 장애의 원인은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 기능저하증,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을 포함하는 내분비계 질환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이차적으로 시상하부 기능 부전을 일으키는 뇌종양 및 뇌졸중, 중추신경계 손상을 비롯해 저혈당증과 심각한 영양실조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추운 환경, 특히 비바람이 치는 기후상태에서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 부적당한 의복과 신체 피로는 체열 손실의 원인이다. 또 침수에 의한 경우 물의 높은 전도율 때문에 저체온증은 빠르게 발생하게 된다. 특히 알코올, 진정·취면제 약물을 복용한 경우 추위로부터 피하도록 하는 신체 반응력을 감소시켜 저체온증을 유발하게 된다.

    34~35℃ 사이의 체온은 보상반응으로 사지에서 심하게 떨림 증상을 유발시킨다. 34℃ 이하로 떨어지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말이 어눌해진다. 대개 32℃까지는 혈역학적으로 안정되지만 32℃ 이하로 떨어지면 신체기능이 모두 감소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신이 혼미해지고 31℃ 이하로 도달하게 되면 오한으로 인해 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30℃ 이하에서는 심근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심방, 심실세동 등의 부정맥을 유발하며 심장마비에 이르게 된다.

    환자가 혈역학적으로 안정돼 있고 34℃ 이상 경도의 저체온증 상태에서는 젖은 옷을 제거하고 추운 환경에서 격리시켜 추가적인 열손실을 방지하면서 담요를 덮어주는 수동 재가온법만으로 체온을 올릴 수 있다. 30~34℃의 증등도 저체온증의 경우는 더운 공기, 더운 수액, 더운 물주머니를 등의 비침습적인 능동외부 재가온법이 고려돼야 한다. 30℃ 이하의 중증 저체온증 환자는 복강, 방광, 흉강세척 및 체외순환 재가온법 등의 능동심부 재가온법이 고려돼야 하며, 심장마비에 이른 경우 재가온요법을 시행하면서 표준 전문 심폐소생술 알고리듬에 따라 소생술을 시행한다.

    대개의 심각한 기저질환을 가지지 않은 환자에서 순수한 추위 노출에 따른 저체온증은 매우 낮은 사망률을 보인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로 인해 자기통제력이 상실된 상태에서 장시간 추위에 노출돼 구조가 늦어질 경우 중증 저체온증에 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 후 만취자들의 안전한 귀가가 요구된다.

    박정숙 창원파티마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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