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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인재 고르는 법

  • 기사입력 : 2013-12-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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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신문에서 ‘박 대통령 당선 1년’ 고위직 잇단 낙마 후에도 ‘나홀로 人事… 朴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걸 보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2년 대선 기간에 “박근혜정부에서는 성별과 지역과 여야를 떠나 천하의 인재를 등용해서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당선 1년이 지난 지금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가 인사라고 하니, 그만큼 인물 고르기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정성껏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천거하지 않아 생긴 난맥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종실록을 보면 “대저 열 집이 사는 고을에도 반드시 충직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있는 것이거늘, 하물며 온 나라 안에 어찌 사람 없음을 걱정하랴. 다만 한스러운 것은 구하기를 정성껏 못하고 천거하기를 조심하지 않는 것이니, 너희들이 어진 이가 온 나라에 가득하게 하려는 나의 뜻을 본받아서,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이루게 하라”고 했다.

    ‘덕 있는 사람을 어떻게 알 것인가?’ 하는 지인(知人)의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관직 임용과 인사행정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였다.

    ‘사람 알기’라는 개념은 종종 ‘사람 인식하기(識人)’ 혹은 ‘사람 헤아리기(測人)’라는 개념과 통용되어 왔으며, 이는 관상학가의 ‘관상보기(相人)’와는 또 다른 문제다.

    관상학의 ‘상인술(相人術)’은 인간의 고정적 용모나 골격을 통하여 그 사람의 부귀(富貴)와 현달(顯達)을 알아보려고 하는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지인(知人)이나 식인(識人)은 한 사람의 살아 움직이는 ‘몸적 표현’과 ‘언행’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덕성을 읽어 내려는 성격학(charactorlogy)의 특징을 지닌다.

    공자도 지혜(智)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제자 번지(樊遲)에게 ‘사람 아는 일’이라고 대답한다.(史記-仲尼弟子列傳). 공자는 또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고 말한다.(論語-學而)

    이러한 구절들은 ‘사람에 의한 통치(人治)’ 또는 ‘덕에 의한 통치(德治)’의 전통에서 ‘지인’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졌는지를 시사해주는 단편적인 예들이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관상학과 내면의 성격을 지닌 지인이 융합되면 최고의 인재를 가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모로 쓸 사람이 어떤지 한 번 봐달라는 부탁을 가끔씩 받는다. 워낙 사이비가 난무하는 세상이라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인지를 구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인물지’를 뒤져보니 이런 말들이 나온다.

    첫째, ‘굳세지만 꼼꼼하지 못한 사람(剛略之人)’은 미세한 일을 처리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개괄적으로 크게 논의할 때는 매우 넓고 고원하지만, 섬세한 이치에 대해서는 호탕하게 대충대충 건너뛴다.

    둘째,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抗 之人)’은 자신을 굽힐 줄 모른다. 그러므로 법대로 곧게 처리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과단성 있게 처리하여 공정하지만, 융통성이 필요한 일에는 고지식하게 꽉 막혀서 먹혀들지 않는다.

    셋째, ‘고집스럽고 강직한 사람(堅勁之人)’은 사실 따지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미세한 이치라도 드러난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철저하게 밝히려 하지만, 큰 도리에 대해서는 천박한 소견을 쉽게 드러내며 오로지 그것에 집착한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 중요하게 살펴야 될 것이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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