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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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공부방 지원합시다- 결산

한숨 짓던 공간, 꿈 짓는 공부방으로 변신
지난 7월부터 6번 ‘희망선물’… 각계서 따뜻한 손길 이어져
엔씨소프트문화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새로운 창원만들기

  • 기사입력 : 2013-12-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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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방 지원 사업 전 슬기 양의 반지하 단칸방./경남신문DB/
    공부방 지원 사업으로 새로 단장된 슬기 양의 공부방./월드비전 경남지부 제공/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경남신문이 공동 기획한 ‘새로운 창원만들기 취약계층 공부방 지원합시다’가 지난 7월 슬기(가명) 양의 반지하 단칸방을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씩 모두 6차례 진행됐다.

    본지 보도 후 독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공부방을 마련하거나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월드비전 경남지부는 대상 소년·소녀들을 선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연결해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큰 힘을 얻은 아이들의 공부방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살펴봤다.

    ◆슬기의 반지하 단칸방= 춤출 때가 가장 행복한 14살 꿈 많은 소녀 슬기 양은 창원시 의창구 반지하 단칸방에서 아빠와 지냈다. 바퀴벌레와 쥐가 나오는 열악한 위생 환경으로 집에서조차 공부할 수 없었던 슬기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집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책상과 가구가 생겨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세면대와 화장실도 새로 만들었다.

    ◆조부모와 사는 남매= 진주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성용 군은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 성아(14)와 함께 학교에서 4㎞ 떨어진 외진 곳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때 묻은 이불과 죽은 파리떼,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열악한 환경이었다. 마실 물도 없어 딸기 재배를 위해 퍼올린 물을 마시고 화장실이 없어 인근 논에서 대소변을 봤다. 진주시와 ‘진주시 좋은세상’, 대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학교 인근에 주택을 마련하고 가재도구와 책걸상, 이불 등도 갖췄다.

    ◆아픈 엄마와 사는 두 자매= 마산지역 좁은 임대아파트에 중학교 1학년 하늘 양과 고3 언니 바다 양은 엄마와 산다. 엄마는 하늘이가 3살 때 이혼하고 혼자 자매를 키우며 안 해본 일이 없지만 ‘섬유근육통’이라는 병 때문에 제대로 일하지 못한다. 하늘이는 공부하기를 좋아하지만 앉아 공부할 곳이 없어 하나뿐인 책상을 놓고 언니와 매번 다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는 공부방에 가구와 책상, 컴퓨터를 구입해 언니와 동생이 나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하늘 양의 10개월 학원비도 지원했다.

    ◆슬레이트집서 사는 주옥 양= 마산지역에 사는 주옥이네는 아빠, 엄마, 오빠 네 식구가 보증금 없이 월세 25만 원으로 10여 년째 살고 있다. 이 집은 좁고 컴컴해 방 곳곳에 곰팡이가 가득하다. 아빠의 수입은 월 100만 원. 엄마는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주옥이는 집에서 혼자 보낼 공간도 공부할 자리도 없다. 학교를 마치면 인근 공부방 지원센터에서 공부하다 집으로 온다. 햇볕도 들지 않고 방과 붙은 화장실은 악취가 심하다.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에서는 컴퓨터와 책상, 가구, 이불, 공기청정기를 지원했다. 한화건설에서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 공사를 지원했으며 마산 용마 봉사단은 도배와 장판을 후원했다.

    ◆외조부·이모와 사는 동건 군= 창원에 사는 고1 동건 군은 아빠를 모른다. 미혼모 엄마가 낳아 핏덩이 때부터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지적장애인 이모와 함께 세 식구가 폐가와 다름없는 집에서 살고 있는데 외삼촌이 주는 월 30만~50만 원이 생활비의 전부다. 할아버지는 초기 치매성 질환과 당뇨로 매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동건이는 지난해 인문계고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으로 그만두고 특성화고로 옮겼다. 보일러가 고장나 전기장판으로 한겨울을 보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은 컴퓨터를 설치하고 책상, 가구를 지원했다. 또 새 침대와 이불에 세탁기도 갖췄다. 산호동을 사랑하는 모임은 동건이 집에 전기공사와 수도공사를 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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