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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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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도와 시·군 금고 해지 땐 그 액수가…

도·시군 금고 3조 빠져… 유동성·신뢰성 타격
전체 수신금 11% 수준… 우수고객 거래중지 운동도 큰 영향
노조와 1~3급 간부, 본격 투쟁 예고… 업무마비 사태 우려도

  • 기사입력 : 2014-01-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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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S금융(부산은행)의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반발해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가 31일 밝힌 경남도와 시군의 금고해지와 거래중지 운동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금융권에선 현재 예정된 도·시·군의 금고해지로 경남은행 전체 수신의 10% 이상이 빠져나가는 데다 우수고객 거래중지 운동이 적극 이뤄질 경우 경남은행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3년 9월말 현재 경남은행의 총수신은 27조2000여억 원이고, 총대출은 23조8000여억 원이다.

    홍준표 지사가 지난달 31일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경남은행과 금고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고, 도내 18개 시·군들도 약속한 대로 앞으로 시·금고 해지에 나서며, 도가 시행하는 정책금융기관도 바꾸면 3조 원에 가까운 수신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경남은행 총 수신의 11%에 이르는 금액으로, 고객들에 대한 지불능력 상실과 기존 대출회수 등으로 이어지면서 혼란을 야기해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도에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인수위가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상임대표 조용식)와 경남은행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정지 운동에 나서면서 도내 상공인과 대학·병원·기관·단체 등의 적극 동참이 이뤄질 경우 경남은행 여·수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일부 기관이나 단체 등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경남은행 통장해지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원 김모(44) 씨는 “이번에 경남은행 지역 환원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부산은행으로 넘어가면서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지역 은행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 통장을 해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상공회의소 박희석 차장은 “이번 매각은 차순위에 경은사랑과 거의 비슷한 금액을 제시한 기업은행이 선정된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경남도민들의 지역환원에 대한 열망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부가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로서 경남은행 통장을 모두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BS금융 선정 시 총파업을 경고했던 경남은행 노조와 사직서를 제출해 놓은 1~3급 간부까지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은행 업무 마비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도·시·군의 금고 거래해지와 우수고객 거래정지 운동, 경남은행 노조와 1~3급 간부들의 파업동참이 경남은행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동반 부실로 BS금융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사진설명]  지난 31일 열린 제88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이날 회의에서 경남은행 우선매각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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