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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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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R&D 4.0시대 기업의 연구개발 경쟁력 확보- 황석주(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장)

창조적 기술혁신체제 과감히 도입해 맞춤형 융합시스템 구축해야

  • 기사입력 : 2014-01-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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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6월 대구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산업과 기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신정부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와 같은 맥락으로 산업단지가 신정부에서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바람으로 여겨진다.

    창조경제 구현의 밑거름이 되는 융합의 가장 큰 힘은 새로운 가치창출이다. 이는 단순기술의 융합을 넘어 기술과 예술, 기술과 인문학 등 이종(異種)분야 간 감동적인 창조적 융합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는 선진국 기술을 모방하며 1970년대 중화학공업 중심 기술도입(R&D 1.0)을 시작으로 1980년대 도입기술의 단순개량(R&D 2.0), 1990년 이후 현재까지 기술분야간 융합(R&D 3.0) 등의 R&D 패러다임으로 탈바꿈해 왔다.

    이제는 R&D 4.0시대로 기술과 기술이 아닌 기술과 예술·인문학이 융합하는 시대다. 인터넷, 휴대폰,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을 하나로 묶은 스마트폰의 혁신은 “애플은 제품이 아니라 감동을 판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스마트폰은 기술과 예술·인문학 융합의 대표사례로 손꼽힌다.

    또한, 창조경제의 원조로 이스라엘을 꼽을 수 있다. ‘창조국가’를 번역한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교수는 “이스라엘에선 제품에 서비스를 더하고, 서비스에 솔루션을 더하는 융합형 사고가 어마어마한 가치를 창출하고 활발한 창업 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기술은 기능향상 차원의 기술발전만으로는 부가가치나 이윤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 중국의 산업기술은 이미 한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 선진국 간 경쟁도 심해져 한 제품의 비교우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창조적 가치혁신을 불러오는 융합형 R&D가 주목받는 대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선진국 추격형 R&D 3.0시대는 끝나고, 오늘날은 기술과 예술·인문학의 융합에 기반을 둔 ‘R&D 4.0 시대‘이다.

    이러한 기술패러다임 배경으로 신정부는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조성을 제1의 국정목표로 천명하고, 문화와 IT·BT·NT 등 과학기술이 산업과 접목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국민행복,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선도형 新산업 발굴·육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그리고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기업 등 모두의 강한 의지와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는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연구개발 비중은 4.03%로 세계 2위권(2011년)을 달성할 정도로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은 선진국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결과에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앞서 언급했듯이 기술과 기술 간의 융합만을 생각하는 R&D 3.0시대에 안주하면서 기능향상 차원의 기술개발만을 추진한 결과로 보여진다.

    여기서 우리 지역기업이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은 과거의 전통생산방식 혹은 기술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중심으로 나아가되 기술과 예술·인문학이 융합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연구자 또는 최고경영자의 혁신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즉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자리 잡기 위한 창조적 기술혁신체제를 과감히 도입하여 산업기술과 예술·인문학 간 맞춤형 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선도경영이 필요하다.

    황석주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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