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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경찰의 출발은 청렴/이학수기자

  • 기사입력 : 2014-01-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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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성 경남경찰청장이 부임한 지 20일째다. 취임사에서 ‘안전한 경남, 행복한 도민, 신뢰받는 경남경찰’을 내세웠다. 청장은 성찰과 쇄신으로 비정상적인 관행을 찾아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경찰관 2명에 대한 선고가 있었다. 2012년 8~11월 창원지검이 오락실 업주와 경찰의 유착비리를 적발하고 현직 경찰 5명과 전직 경찰 2명을 기소한 사건 중 마지막 1심 선고였다. 이날 유죄 선고로 전원이 유죄를 받았다. 물론 일부는 불복해 항소하거나 대법원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경찰과 불법오락실 업주와의 ‘은밀한 거래’에 대해 당시 경찰은 “검찰의 악의적 수사다”, “검찰 수사관 조사에 대한 보복이다”, “무혐의로 풀려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을 원망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목소리는 적었다.

    재판에 회부된 경찰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전직 경찰 2명은 오락실 비리에 연루돼 먼저 옷을 벗은 사람들이었다. 당시 내부 감찰에서 밝혀지지 않은 추가 범죄사실로 기소된 것이다. 뇌물을 받은 경찰은 단속을 않거나 단속정보를 알려줬다. 심지어 업자에게 휴대용 무전기를 구해주고 경찰 무선통화를 감청하도록 한 사람도 있었다. 한 경찰은 법정에서 용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그에 비해 감찰과 인사부서는 사전에 비리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문제가 된 경찰들로부터 사표를 받아 ‘현직 경찰’을 ‘전직 경찰’로 바꿔 급한 불을 끄기에 급급했다. 여론에 떠밀려 내놓은 ‘특별수사팀 신설’ 대책도 궁여지책이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유착비리 척결보다 게임장 척결에 방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 청장은 자신이 경남청 차장으로 근무(2010년 12월~2011년 12월)할 당시에도 한 간부급 경찰이 불법오락실 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학수(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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