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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눈과 얼음이 있는 겨울여행

  • 기사입력 : 2014-01-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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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 얼음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썰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곡하와이 얼음나라 얼음조각축제장을 찾은 한 아이가 얼음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계곡물을 쏘아 올려 만든 금원산 얼음계곡.

    관광객들이 얼음조각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부곡하와이 얼음조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려한 단풍의 계절을 보낸 겨울풍경은 단조롭기 그지없다. 지루하고 차가운 겨울 모습은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더욱 굽게 만들고 마음마저 무채색으로 만들어 버린다.

    활기 잃은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자연 치유법, 바로 여행이다. 오락가락하는 한파에 남쪽 땅인 경남도 꽁꽁 얼어붙어서 나가봐야 뭐 볼 게 있나 싶지만 매섭게 추워서 볼 수 있는 장관도 있다. 눈과 얼음으로 치장한 나무와 계곡. 찬바람 몰아치는 한겨울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이다. 하얀 꽃불을 밝혀든 나무들이 겨울을 만끽해보라 손짓하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신기하게도 송사리떼 모양 유영을 하며 겨울 정취를 느껴보라 노래한다.

    이렇게 눈으로만 보는 겨울이 아쉽다면 겨울 대표 레포츠 썰매 타기가 있다. 80년대 이후 등장해 겨울놀이로 당당히 자리잡은 눈썰매는 물론이고, 옛날 방식의 얼음썰매를 지칠 수 있는 곳도 있다. 경사진 야산에서 비료포대 한 장으로 눈 미끄럼을 타던 장년층들은 인공적인 눈썰매장의 반듯함이 어색할 수도 있다. 널빤지에 썰매날로 굵은 철사를 박고 대못 대가리를 다듬어 썰매채를 만들어 한겨울 동네 빙판을 주름잡던 기억을 가진 이들에겐 얼음썰매가 더 정답고 반가울 것이다.

    요령을 터득 못해 제대로 속도를 못내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끌어주는 아빠들의 모습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풍경 중 하나. 피하지 못할 추위라면 당당하게 맞서 신나게 놀아주자.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겨울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눈·얼음 축제가 도내에도 있다.

    글= 황숙경 기자, 사진= 전강용·성승건 기자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 얼음축제

    1353m 높이의 웅장한 산세와 풍부한 유량의 계곡이 있는 거창 금원산은 여름 피서지로 잘 알려져 있으나 몇 년 사이 얼음축제가 소문이 나면서 겨울 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얼음축제는 오는 2월 2일까지 금원산 자연휴양림 내 2000㎡에서 열린다. 해를 거듭할수록 입장객의 수가 늘고 있어 도내 겨울축제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휴양림 초입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와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딛고 선 입구의 목재다리 양 옆으로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계곡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치 흰 도포에 수염을 늘어뜨린 겨울 산신들이 소나무 시종들을 거느리고 입장객을 맞이하러 나온 듯한 느낌이다. 계곡물을 쏘아 올려 인위적으로 얼려 만들었다는데 얼음 종유석 같기도 하고 얼음 분수 같기도 하다.

    금원산(金猿山)이라 이름 지은 유래를 말해주는 듯한 금빛 원숭이상 두 마리의 안내를 받으며 얼음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강원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야외 얼음조각 전시장이 나온다. 에펠탑, 디즈니랜드성, 얼음 동굴, 이글루, 실제 올라타 볼 수 있는 기차, 말 등 포토존을 겸한 얼음조각 35점이 전시돼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조각품들에 방문객들의 사진 찍는 손들이 부지런해지는 곳이다.

    얼음 계곡과 얼음조각 구경이 끝나면 신나는 썰매장이 기다리고 있다. 앉은뱅이식 전통 썰매를 무료로 빌려주므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놀이동산이 된다.

    뜻대로 스피드 나지 않는 얼음썰매에 지치면 좀 더 스릴을 즐길 수 있는 80m짜리 얼음미끄럼틀도 있다. 미니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만들어진 얼음 미끄럼틀은 어린 방문객들에게는 최고 인기. 주말이면 50m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다. 얼음 미끄럼틀을 타기 위한 플라스틱 썰매는 주최 측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방한복과 미끄럼 방지용 신발을 갖추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인위적인 얼음계곡과 얼음조각에 미진한 마음이 든다면 매표소 왼편으로 난 유안청 폭포길을 탐방해봐도 좋다. 여름 한철 피서객의 더위를 식혀주던 골짜기 폭포들이 얼음폭포로 변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운폭포, 유안청 제1·2폭포 등 얼어붙은 폭포수가 만든 겨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얼음 표면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도 한여름 우렁찬 소리와는 달리 아득하고 고요해 딴 세상 느낌이다.

    얼음조각전시장, 얼음계곡 그리고 썰매장을 한 바퀴 돌아 왁자한 입구로 다시 내려오면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간이 매점들이 있다. 추억의 풀빵이나 어묵, 음료 등이 출출해진 배를 채울 수 있게 해준다. 간식거리로 모자란다면 휴양림 인근 위천면사무소 일대 수승대 쪽으로 이동하면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창녕 부곡하와이 얼음나라 얼음조각축제

    78℃, 국내 최고 수온을 자랑하는 온천 부곡하와이에도 겨울축제가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열린 ‘2014 부곡하와이 얼음나라 얼음조각축제’가 그것이다. 올해로 6회째, ‘얼음과 눈의 신비’ 콘셉트로 지난달 22일부터 열리고 있다. ‘얼음나라’, ‘눈의 나라’ 등 5개의 테마로 구성돼 스파만을 생각하고 방문한 입장객들에게는 보너스 같은 계절 행사이다.

    5개 테마장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얼음조각 전시관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갖가지 형상의 얼음조각이 한자리에 총집합해 있어서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3000t의 얼음으로 국내 최고의 얼음 조각가들이 90여 일 작업했으며, 지금도 계속 작업 중이라 하니 규모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매표소를 거쳐 전시관으로 가는 길에는 이글루와 썰매가 설치돼 있다. 이글루에 들어가보거나 썰매에 올라탄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는 한층 축제장 분위기를 돋운다.

    반짝이는 얼음별 조명을 받으며 전시관에 입장하면 아이러니하게 푸른 초원의 갈색 코끼리 한 마리가 코를 높게 치켜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추운 얼음나라에서 마주친 아프리카 코끼리뿐 아니라, 형형색색의 얼음조각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다. 이글루와 함께 꾸며진 펭귄 마을, 선물꾸러미를 펼쳐놓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산타,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색색의 라바 등 어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전시물들은 더욱 더 화려한 색채를 띠고 있다.

    전시관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듯 설치된 대형 얼음 성벽을 통과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전시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토르소’, ‘라오콘’ 등 바티칸과 루브르 미술관의 유명작을 본떠 만든 아트존, 얼음 기둥 너머로 전시된 ‘진실의 입’, 높이가 10m 이상이라는 ‘트레비 분수’ 등이 감탄을 자아낸다.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얼음 미끄럼틀과 얼음벽 미로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덤이다.

    시린 손을 불며 얼음조각 전시관을 나오면 ‘눈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다. 중앙광장에 마련된 ‘눈의 나라’는 인공 눈으로 꾸며진 널찍한 눈밭으로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형상화한 거대한 눈조각 작품 10여 점이 방문객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야외전시관이다. 2m 높이에 3~5m 너비의 눈조각상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눈싸움에 한창인 어린 방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보수작업을 하거나 새 조각상을 만들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 과정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겨울의 부곡하와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눈썰매장’이다. 초급과 고급, 경사가 다른 두 개의 슬로프로 운영되고 있다. 썰매는 튜브형을 사용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내지르는 환호와 고함소리가 차가운 겨울 공기를 뜨겁게 만드는 곳이다. 초보자들에게 타는 법을 알려주는 안전요원들의 친절 강습도 재미있다. 되도록 몸을 뒤로 젖히고 발을 살짝 브레이크 삼아 사용하면 제법 폼나게 잘 탈 수 있다는데, 장화 등 방수화를 신으면 발이 젖는 불편함도 덜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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