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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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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알뜰폰, 요금제 궁합 맞아야 알뜰

요즘 대세 ‘알뜰폰’ 뜯어보기
기존 이통사 망 쓰므로 통화품질 차이없어
평균적으로 요금 30~40% 저렴

  • 기사입력 : 2014-01-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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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자 240만 명 돌파,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준 알뜰폰의 위력이다.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수는 248만 명. 지난 2012년 126만 명과 비교하면 월 평균 10만1000명씩 증가한 셈이다. 아직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체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 5400만 명의 4.55%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지난해 매출은 2474억 원으로 전년 119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단말기 매출액만 37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알뜰폰의 성장세는 올해도 예고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이처럼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통신비 때문이다. 그런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품질과 서비스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알뜰폰에 대한 우려와 오해, 장단점은 무엇인지 해부해 보기로 하자.



    ▲알뜰폰, 통화품질은 괜찮을까

    알뜰폰 서비스란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서비스를 말한다. 알뜰폰 사업자의 정식 명칭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즉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이다. KT, SKT, LG U+ 등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NO:Mobile Network Operator)들은 자체적으로 통신망을 구축해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은 시장 진입이 어렵다. 소수 이통사들의 통신시장 독점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려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용이해야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알뜰폰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거대 투자비용으로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 이통사들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임대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요금책정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거대 이통사들에 비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이기 때문에 통화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알뜰폰 업체가 임대해 쓰는 통신망은 기존 이통사들의 통신망과 동일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 한국소비자원 알뜰폰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알뜰폰이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의 품질과 동일하다고 대답했다.





    ▲알뜰폰 어디서 살까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수십 개에 달한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지난해 우체국이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초기에는 주로 온라인 판매에 의존했지만 지난해부터 판매망이 매우 다양해졌다. 우체국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 GS25·CU 등 편의점,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금융사가 일제히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들이 알뜰폰 사업자는 아니다. 알뜰폰 판매를 대행하는 수탁사업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수탁사업으로 유통망을 구축해 오프라인 판매를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도 유통 판매망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요금제와 업체를 선택할까

    향후 알뜰폰 사업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많지만 요금제도 다양하다. 평균적으로 알뜰폰 요금은 기존 이통사들보다 30~40% 저렴하다. 요금제에 따라 절감률을 더욱 높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은 요금제 선택으로 기존 이통사 요금보다 더 나올 수도 있다.

    알뜰폰의 강점은 기본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기본료가 몇백 원대에서 수천 원대까지, 최근에는 0원인 곳도 나왔다. 정액요금제 또한 기존 이통사들보다 저렴하거나 통화 제공시간이 길다. 때문에 자신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기본료가 쌀수록 통화 초당, 문자 건당 과금되는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기본료만 싼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월 평균 사용시간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월평균 통화시간이 일정한 편이라면 정액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료가 싼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기존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 단말기 호환에 주의하자. 단말기는 계속 쓰려면 알뜰폰 업체가 빌려쓰는 통신망이 KT, SKT, LG U+ 중 어느 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LG U+ 스마트폰 가입자가 KT 통신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업체로 번호이동을 하게 된다면 기존에 쓰던 단말기를 쓰지 못할 수도 있다.



    ▲알뜰폰 아직 부족한 점은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신요금이지만 사업체의 규모가 대부분 작아 단말기 보조금, 멤버십, 이벤트 등의 부대 서비스는 부족한 편이다. 또 무제한데이터요금제는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단말기의 선택 폭도 제한적이다. 최근 들어 단말기 취급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종류가 많지 않고 중고 단말기나 출시된 지 오래된 단말기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최신형 단말기를 취급하는 곳도 있지만 약정 할인에 주의해야 한다.

    기존 이통사와 같은 방법으로 1~3년 약정으로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해 구입할 수 있다. 위약금은 할인을 받아온 액수를 반환하는 것이므로 중간 해지 시 위약금이 기존 이통사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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