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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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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얼굴의 점 뺄까?

  • 기사입력 : 2014-0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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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집에 술판이 벌어졌다. “나는 어떻소? 사내들이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자 “음… 옛다” 하면서 먹다버린 수박씨를 코에 붙여준다. “뭐예요 이게?” “둥그스름한 게 고운 얼굴이나 남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으니 이러면 사내들이 줄줄 따를 것이니라.” 영화 ‘관상’에서 김내경(송강호 분)과 기생과의 대화다.

    미운 얼굴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별로 특징 없는 생김새를 가진 기생의 콧잔등에 수박씨같이 생긴 점을 꼭 찍어놓으니 사내들 눈에 쉽게 띄게 된다는 뜻일 게다.

    인기(人氣)라는 것은 어떤 대상에 쏠리는 대중의 높은 관심이나 좋아하는 기운을 말하는데, 콧잔등에 있는 점이 바로 인기점이다.

    우리 집에는 요즘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를 할 시간이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인다. 특히 그 프로에서 주인공 천송이 역을 맡고 있는 전지현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런데 전지현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콧잔등에 있는 점이다. 물론 얼굴이 미인이기도 하지만 만약 점이 없다면 지금의 인기까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관상학에서 점은 ‘마쳤다’ ‘끝냈다’ ‘손상됐다’는 의미를 가졌다. 그래서 면무호점(面無好占)이라 하여 ‘얼굴에 있는 점은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신무악점(身無惡占)이라고 해서 보이지 않는 곳인 몸에 있는 점은 나쁜 것이 없다.

    또한 얼굴이라 하더라도 눈썹이나 귓속 등에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점은 나쁘게 보지 않지만 눈 밑은 건강, 자식과 맞물려 있으니 무조건 없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얼굴의 점은 되도록 다 없애라’고 한다.

    점은 의학적으로 보면 심장에 응혈을 해서 어느 부위에 피가 멈춰 있어서 몸에 대응해 생긴 것이므로 없애도 또 생기기도 하니 쉽지 않다.

    입은 인체로 봐서는 여성의 성기다. 그래서 입술에 있는 점은 성적인 면이 풍부하다. ‘여기를 봐 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바람기가 있다고 본다.

    코는 인체로서는 남성의 성기다. 눈은 이성궁(異姓宮)이고 그 사이에 있는 것이 성기다. 성기는 꽃이다.(꼬치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식물을 거꾸로 뒤집어 놓으면 사람의 형상이 된다. 그래서 여기에 점을 찍어놓은 것은 꽃이 기본 형태를 벗어나서 강조점을 찍어 둔다는 것이기에 멀리 있는 벌, 나비들이 날아와 ‘여기에 모이세요~’라고 손짓하는 것이다. 번식의 욕구이고, 섹스 어필이다.

    그래서 콧잔등의 점과 입술의 점은 도화살(桃花殺)과 같은 인기 점이다. 특히 콧잔등의 점이 배우인 전지현, 고소영, 한가인과 같이 봉긋하게 튀어나와 반짝거리며 광택이 나면 최고의 인기인이 된다.

    “송나라 진희 이마에 3개의 점이 생긴 후 역모를 일으켜 왕이 되었다.” “이런 상을 가진 사람은 강한 권력욕의 징후로 본다.” 영화 ‘관상’에서는 내경과 기생 연홍이 수양대군의 역모를 단종에게 알리려고 일부러 수양대군 이마에 3개의 점을 찍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점이 생긴 후에 정말로 수양대군이 역모로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여준다.

    인위적으로 찍은 점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많이 받는 질문 중에 ‘성형으로 관상과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이다. 기본 운명은 바뀌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바꿀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운 외에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가족, 주변 사람 등이 있는데, 성형으로 인상이 비호감형에서 호감형으로 바뀌면 주변인들이 달라질 수 있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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