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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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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0) 창원시 환경지도

바람길·하천·온도·소음·대기 모두 담은 ‘창원의 환경’

  • 기사입력 : 2014-0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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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구매 고객에게 책자형 지도를 제공했다. 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되기 전의 이야기다.

    ‘지도’는 방향과 거리, 도착시간과 지름길을 알려주는 긴요한 도구였고 축적과 방위, 각종 기호로 그려진 ‘읽는’ 그림이었다.

    이것이 흔히 우리가 아는 지도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정보를 담은 지도도 있다. 바로 ‘환경’을 담은 지도다.

    창원시 환경지도를 통해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보자.


    ◆환경지도=?환경지도는 바람이 어디에서 어디로 부는지, 철새는 어디에 많이 모이는지, 소음은 어디가 심한지 등 도시의 환경적 요소의 수치나 분포를 나타낸 지도다. 즉 도시의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정보를 담은 주제도다. 최근 독일과 일본에서는 환경지도 정보를 웹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제공해 행정기관 업무에 활용하고 국민들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008년 5월에서 2011년 1월까지 2단계에 걸친 용역사업 끝에 창원 환경지도를 만들었다. 환경지도는 주제에 따라 도시기후, 하천수질, 비오톱 지도(Biotop map) 등 다양하다.

    ◆표지피복도·비오톱지도=?표지피복도는 땅 위를 덮고 있는 물질을 지도에 표시한 자료다. 자연적 토지피복은 대부분 나무와 풀 강으로 덮여 있고 인공적 토지피복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창원은 천주산과 정병산을 기준으로 북쪽은 농경지가 많은 자연적 토지피복을, 남쪽은 주거 상업 공업시설이 밀집한 인공적 토지피복 형태를 띤다. 비오톱 지도는 토지이용형태와 피복형태, 동식물의 식생 및 지형, 수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형화한 것을 말한다. 이 지도를 통해 토지를 1~5등급으로 구분한다. 창원의 비오톱 구조는 크게 시가지, 농경지, 산림, 수공간으로 구분되며 시가지 대부분은 녹지공간 확충과 생태계 복원이 필요한 5등급으로 분류된다.

    ◆도시기후 주제도=?창원의 기후정보를 담은 지도로 공기가 잘 순환되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을 쉽게 알 수 있다. 분석결과 공기순환이 양호한 지역은 정병산과 불모산, 대산면의 대규모 시설농경지 일대, 공기순환성이 좋지 않은 지역은 의창동과 팔룡동, 상남동, 웅남동으로 나타났다. 야간시간대 표면온도 분석결과를 활용해 알아본 열환경 평가도에서는 외곽지인 북면과 동읍, 불모산 일대 산림지역에서 열환경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심인 상남동, 중앙동, 가음정동 등은 인공열 방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 수질 주제도=?창원시를 관통하는 하천의 수질이 어떤지를 나타낸 주제도다. 남천, 창원천, 가음정천, 주천강, 죽동천, 신천, 내동천, 팔룡천, 금산천, 토월천, 하남천, 북천천, 남산천, 양곡천, 반송천에 1~5개 지점을 선정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수질측정자료(BOD, COD, T-N, T-P, SS)를 입력해 구축했다. 물리적인 구조와 식생도 파악했다. 이들의 하천자연도 등급을 살펴보면 식생이 가장 다양한 1등급은 없고, 남산천과 남천, 내동천, 대방천, 상복천, 완암천, 창원천, 하남천 등에서 2등급 구간이 발견됐다. 창원 도심의 하천은 직강화 공사로 인해 대부분 일직선 형태를 띤다.

    ◆대기질 주제도=?대기질 주제도 작성에는 대기오염배출량과 소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대기오염배출량 자료 분석 결과, 산업과 발전설비, 소각시설이 많은 공업지역이 위치한 웅남동 일대와 성주동 일부지역이, 주거·상업시설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배출원은 용지동과 상남동이 각각 가장 많았다. 행정동별로 보면 용지동과 상남동, 가음정동이 연간 약 300t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가장 많고, 대기오염물질별로는 VOC(휘발성유기화합물)가 가장 많았다. 소음은 도로를 구간을 구획한 뒤 출근시간, 주간, 야간으로 구분해 일반주거지역 133곳, 아파트단지 48곳의 교통소음도를 측정했다. 의안로, 명곡로, 반송로, 창원대로 소음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중앙로, 대방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부 간선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65dB 이상의 높은 소음도를 보였다.

    ◆식물 주제도=?하천생태계 교란식물 분포도와 보호수 주제도로 나뉜다. 하천생태계 교란식물 분포는 내동천, 창원천, 남천 등을 대상으로 상류 중류 하류로 나누어 구축했다. 현재 창원에는 교란종인 돼지풀이 전체 하천에 넓게 분포한다. 내동천 중하류에 가시박이 분포하고 있었다. 보호수 주제도는 현장확인을 통해 GPS 위치 정보를 획득, 보호수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생육상태 등의 속성정보를 구축했다.

    ◆환경지도 구축은 했지만=?아쉽게도 환경지도의 실제 활용도는 높지 않다. 창원시 환경수도과 관계자는 “사업을 완료했을 당시 창원시 마산과 진해지역과 통합되면서 창원시 전체를 포괄하지 못해 활용도가 높지 못했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도시개발과 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되는 업무에서 참고자료로 쓰이도록 했지만 실제 활용도는 높지 않다”며 “의무적으로 환경지도를 참조하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이 없는 데다, 마산과 진해지역을 포괄하지 못한 한계를 지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역개발과 맞물리다 보니 개인 사유지를 화폐단위가 아닌 환경적인 관점으로 평가하는 것에 시민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발행위에 있어 입지선정과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환경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 커뮤니티 매핑 아시나요

    시민 주체로 정보 수집해 지도 만들고 공유

    지도를 구축하는 데 시민들이 주체가 돼 지도를 만들자는 흐름이 바로 커뮤니티 매핑이다.

    커뮤니티 매핑은 일반적으로 ‘공공참여형 지리정보시스템(PPGIS: Public Participatory GIS, 주민이 지역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GIS를 시민참여 형식으로 쓰는 것)을 활용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정보를 수집하거나 기존의 자료를 활용해 지도를 만들고 공유하면서 지역문제를 이해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커뮤니티 맵핑을 이용해 지역 곳곳의 불편사항을 알리는 ‘서울시 도시시설물관리 커뮤니티 맵’을 시행하고 있다. 움푹 파인 도로, 잘못된 표지판 등 문제점들을 목격한 시민이 직접 다음 아고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도에 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 지난여름 태풍 재해상황이 신속하게 업데이트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최근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 모임’이 주축이 돼 경남양서류네트워크를 결성, 각자의 생활영역에서 맹꽁이와 금개구리 분포를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시각각 양서류 분포 현황을 업로드하는 매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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