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포럼] 소통과 구조개혁을 통한 대학 역량 강화- 권순기(경상대 총장)
- 기사입력 : 2014-0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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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새해를 맞는 대학은, 특히 올해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다. 새해를 맞는 기대보다는 긴장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앞으로 10년간 대입 정원을 16만 명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대학은 현재의 정원을 평균 30% 감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대학평가 등급을 5단계로 나눠 최상위 1등급은 자율조정을, 나머지 4개 등급 대학은 강제로 정원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은 퇴출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바야흐로 대학구조개혁의 거센 파고가 밀려오고 있다.
이제 대학들은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지원사업 등을 유치해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각 대학 자체 정원감축, 학과 통폐합 등 구조개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소통은 필수불가결한 활동이다. 즉,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력으로 대학구조개혁을 이루어 나가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경상대학교가 2014년 새해 대학 운영방향을 ‘소통과 구조개혁을 통한 대학역량 강화’로 설정한 것은, 이 같은 대학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 속에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경상대학교는 이미 지난해 12월 ‘학생정원 조정 및 학사조직 개편에 관한 규정’을 학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학평의원회를 통과시켰다. 학생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학문단위 재편 및 통합을 유도하며 이에 따른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교수의 교육·연구·봉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발전기금 확충, 산학협력 등 대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포함됐다.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대학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여 전 구성원이 구조개혁에 사전에 대비하도록 하고, 실제 구조개혁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앞으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설치하여 자체 구조개혁 계획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며 대학장기발전계획에도 반영하게 된다.
경상대학교는 이와 같은 배경 위에서 지난해 12월 주요 보직자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학장·학과장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2014년 대학운영 방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1월 초에는 대학본부부서 업무보고 워크숍을 시작으로 전 부서 업무보고회를 개최했고 1월 17일에는 직장교육을 통하여 대학구조개혁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에게 요구될 구조개혁 즉 정원감축, 학과 통폐합, 대학 특성화 추진 등과 관련한 공감대를 폭넓게 형성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대학 내 소통 강화, 대학의 각종 지표를 평가·관리하는 체계 구축, 행정직원에 대한 교육·훈련으로 전문성 강화, 대외협력 획기적 강화 등 ‘소통과 구조개혁을 통한 대학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대학구조개혁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의견과 방안들을 소통을 통하여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
올해는 대학 내부의 변화가 그 어느 해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대학 간, 대학 간(국립대/사립대, 수도권대학/지역대학, 일반대학/전문대학 등), 대학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 조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립대 간의 연합캠퍼스 구축이나 대학별 특성화 등과 관련하여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고, 학과 통폐합을 놓고 동문들의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 나간다면, 갈등은 짧고 대학역량 강화를 통한 대학발전은 영속되리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구성원들은 대학과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여 소통과 협력을 통한 대학역량 강화에 동참해야 한다. 대학의 구조개혁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동문회, 지역주민 등의 이해와 협조도 필요한 시점이다.
권순기 경상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