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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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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남성 코트 '100% 캐시미어' 진실은?

한국소비자원, 11종 품질시험

  • 기사입력 : 2014-02-07 16: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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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아직 매섭다. 올 겨울은 한파가 잦아 3월 초까지는 꽃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두꺼운 겨울옷 역시 당분간은 우리를 떠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겨울옷은 두껍기만 해서 따뜻한 건 아니다. 옷감 소재에 따라 보온성의 차이가 크다.

     캐시미어는 그래서 인기가 많다. 광택과 촉감이 우수하고 가벼운데다 보온성까지 좋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아주 부드러운 양모섬유를 캐시미어라고 잘못 부르기도 하지만, 캐시미어 염소에서 얻는 섬유만이 진짜 캐시미어다.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염소의 털에서 굵은 섬유를 제거해 굵기가 가는 솜털로 만든다. 제조과정에서 캐시미어의 털을 깎지 않고 일일이 빗질을 통해 얻어내므로 소량 생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비싸다.

     보통 한 벌에 1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캐시미어 제품,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입는 의류이지만 품질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구입시 라벨에 적혀있는 '캐시미어 100%', 과연 믿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 제품은 믿을 수 없다. 소재의 진위여부나 품질 수준을 라벨 딱지 하나를 보고 판단한다는 것부터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신사복 브랜드의 캐시미어 코트 11종을 대상으로 캐시미어 함유율, 내구성, 색상 유지성, 형태 안정성 등을 시험했다. 해당제품의 캐시미어를 소지하고 있거나 구입할 계획이 있는 독자라면 꼼꼼히 따져보자.

     이번에 시험대상 제품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매선호도가 높았던 캐시미어 코트 및 코트형 재킷이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으로 모두 라벨에 캐시미어 함유율 100%라고 표시돼 있다. 시험결과, 일부 제품은 매우 실망스럽다.

     '타운젠트', '바쏘', '레노마' 제품의 캐시미어 실제 함유율은 각각 16.5%, 84.9%, 90.2%에 불과했다. 16.5%의 비밀은 무엇일까? 야크나 양모의 털을 섞은 것이다. 야크는 몽골 등에서 사육되는 긴 털을 가진 소의 일종이다. 야크섬유는 캐시미어 섬유와 비슷해 가짜 캐시미어 제품에 주로 이용된다. 캐시미어 섬유에 비해 5배나 저렴하다.

     '타운젠트', '캠브리지 멤버스', '레노마' 3종은  마찰시켰을 때 색상이 묻어나오는 정도인 마찰견뢰도나 내마모성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타운젠트' 코트는 64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지만, 캐시미어 함유율이 16.5%에 불과하고 섬유의 평균직경이 18.88㎛로 가장 굵으면서 내마모성(2000회) 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오래 입을 경우 표면의 털이 쉽게 마모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 함께 착용하는 다른 제품에 색이 묻어날 우려가 있었다.

     '캠브리지 멤버스' 코트의 경우 캐시미어 함유율이 100%이고 내마모성(3000회) 측면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이었지만, 안감의 마찰견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함께 착용한 다른 의류에 색이 묻어날 우려가 있었다.

     '레노마' 코트형 재킷은 색상 유지성, 형태 안정성 등은 우수했지만, 내마모성(2000회)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가격은 139만8000원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두 번째로 비쌌지만 마찰에 의해 상대적으로 털이 쉽게 마모될 우려가 있었다.

     '지오지아', '갤럭시', '로가디스 컬렉션' 등 3개 제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캐시미어 함유율이 100%였고, 내구성, 색상 유지성, 형태 안정성 등 품질이 우수했다. 특히 '지오지아' 코트는 캐시미어 함유율이 100%이면서도 가격은 96만8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이번 한국소비자원 결과에 따라 LG패션(타운젠트), SG세계물산(바쏘), 유로물산(레노마) 등 3개 업체는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하거나 환불을 해주고 있다.

     LG패션은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고객카드에 연락처가 남아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별연락을 통해 환불을 해주고 있다.

     고객카드가 없어 연락을 받지 못한 구매자는 매장에 방문해 바로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릲문의가 오는 구매자는 모두 환불조치를 했으며 매장과 사이트에 사과문을 즉시 게재했다릳며 릲중국에서 원단을 받을 때 캐시미어 100%로 검증된 상황에서 주문을 넣은 부분이라 우리도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릳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캐시미어 Q&A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단순히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자. 캐시미어 코트는 털의 품질 수준에 따라 광택이나 촉감 등이 달라진다. 같은 가격이라면 광택이나 촉감이 좋은 것을 선택한다. 의류 겉이나 눈에 띄는 곳에 표시된 캐시미어 라벨에 현혹되지 말자. 옷 안감에 표시된 혼용률을 눈여겨 봐야 한다. 혼용률에 따라 촉감이나 광택 등이 차이가 나므로 원하는 혼용률의 코트를 고르기 위해서는 코트 안쪽에 적힌 혼용률을 확인한 후 구입한다.

    ▲울앤캐시미어?
    -코트 안감에 울앤 캐시미어, 러브캐시미어 등 애매한 표기를 볼 수 있다. 마치 더 좋은 원단을 쓴 것처럼 표현한 것 같지만, 캐시미어 100% 제품이 아닌 혼용제품을 그럴 듯하게 표현한 것 뿐이다.

    ▲캐시미어 관리는?
    -캐시미어 코트를 매일 입으면 모양이 쉽게 변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모양을 잡아 보관한다. 코트 안쪽 라벨에 적혀있는 방법에 따라 세탁하되, 일반적으로 캐시미어 코트는 마찰과 물에 약하므로 착용과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 후 비닐 커버가 씌워진 채 보관할 경우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습기가 차고 좀 먹을 위험이 있다. 비닐을 벗겨 통풍이 잘 되게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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