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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저(低)성장시대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 찾기- 윤명학(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 기사입력 : 2014-02-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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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1개월이 지났다.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다짐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 구성원의 단합된 모습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기업은 고성장시대를 벗어나 저성장시대를 접하게 됐다. 즉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초점을 둔 고성장 경영구조에서 기술과 부가가치 중심의 저성장 경영구조로 바뀌었다. 정부 역시 창조경제 혹은 창조문화 등 새로운 관점에서의 산업구조 완성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언컨대 저성장시대에서의 성장 동력은 고성장시대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한 기업이 탄생해 성공이라는 명찰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까? 연구에 의하면, 국내 창업기업의 10년 생존율은 25%에 불과하고 대략 75%의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된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한다는 것은 시장에 적응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적응능력은 바로 끊임없는 투자에 있다.

    기업에서 투자는 유형적인 것과 무형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생산 공간 혹은 설비(기계) 등이 유형적 투자의 결과물이고, 무형적 투자의 형태인 기술은 그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대부분 제품의 가치로 평가된다. 무형의 투자인 기술이야말로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 속에서 기업이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기술은 인적자원, 즉 사람으로부터 창출된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불안정한 시장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고려한다. 대다수 기업은 보유 특허 혹은 특허 권리를 활용한 사업을 계획하는데, 시장 전망만을 눈여겨볼 뿐 기술 전망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즉 뚜렷하게 시장에 나타나지 않은 기술 혹은 극소수의 기업만이 해당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새로운 수요시장 창출에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에 대기업과는 달리 재정의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오히려 경영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화에는 반드시 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가 포함돼야 할 것이다. 모 전문가는 ‘변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빠르고, 변화의 완성은 생각보다 느리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령 ‘무인자동차의 개발은 생각보다 빠르지만, 그 기술의 완성은 50년보다 훨씬 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다. 수익 창출이 얼마만큼 가능한가는 반드시 시장의 규모와 특성에 관계하며, 특히 시장의 특성은 기술적 수준과 변화에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주항공 분야의 최첨단 기술이라 할지라도 시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며, 시장성이 전혀 없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그 이유는 비용적인 측면과 주변기술의 발전성에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하나, 저성장시대의 주요한 관점이 CEO의 경영철학이다. 기업은 CEO의 경험과 사고에 크게 의존한다. CEO의 경험과 사고란 과거에 경험한 사실, 학습한 지식, 의사결정의 결과 등 다양한 습득 정보에 의해 정착화되는데, 이것은 인간의 성장과정과 유사하다. 인간 역시 성장 과정 속에서 경험한 많은 사실, 학업을 통해 배운 지식 등이 그 사람의 내·외면적 모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적응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CEO의 지속적 변화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기업의 경우, 생산보다 개발 혹은 영업, 관리 부서의 구성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계획한다면, CEO 경영철학은 생산 중심에서 인적자원 중심의 기업경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저성장시대의 기업 성장 동력은 내부적으로 축적된 보유기술과 경험을 기초로 할 때 발견되며, CEO의 경영철학으로 조직원이 창의적인 사고를 형상화할 때 비로소 그 힘이 발휘될 수 있다.

    윤명학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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