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동서남북] 양산문화원장 선거 이상기류- 김석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2-17 11:00:00
  •   



  • 지역문화원은 각 지방의 향토문화 창달을 위해 사무국 등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문화 및 사회교육사업 등을 실시하는 비영리 특수 법인체이다.

    지역문화원은 1950년대 초 미국 공보원 등에서 활동하던 공보관들이 지역문화 활동을 위해 몇 곳의 지방에 문화원을 설립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문화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문화원은 지역주민에게 문화 접촉의 기회를 넓혀주고 고유의 문화를 개발 보존 전파하는 지역문화센터의 역할을 갖게 됐다.

    지난 1986년 7월 12일자로 발족된 양산문화원은 타 문화원과 마찬가지로 지역 고유문화의 계발·보급·보존·전승 및 선양은 물론 향토사의 발굴·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본존, 지역문화 행사 개최, 지역문화에 대한 사회교육활동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각종 지역의 문화사업을 관장하는 문화원의 수장은 문화원장이다. 문화원장은 어느 지방에서나 그 지역에서 향토사 등에 밝고 도덕적 흠결이 없는 덕망을 갖춘 지역의 원로 중에서 추대되는 것이 통상의 예이다.

    문화원 이사나 회원들도 지역문화 창달과 향토사 등에 관심과 애착을 가진 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제8대 양산문화원 원장 선거를 두고 문화원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해 말 회원수가 380여 명이던 것이 2014년 1월 한 달 동안 90여 명이 늘어나 1월 말 현재 47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 늘어난 회원수는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회원수(118명)의 거의 90%에 이르는 숫자다.

    그 이유는 당초 특정 인물이 문화원장으로 추대되는 것으로 정리돼 가고 있었으나 회원 중 한 사람이 문화원장에 도전, 경선하겠다는 음성적 입장을 밝히면서 자기편 회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탓이라는 것이다.

    임기 4년의 차기 양산문화원장 선출이 경선으로 갈 경우 선거는 회원의 직접 선거로 치러진다. 선거자격이 부여되는 회원은 회원 중 연회비 및 제 부담금을 선거공고일 전일까지 납부하면 된다. 회원은 양산에 주소를 둔 사람이 입회비 5만 원과 연회비 5만 원만 내면 누구나 회원이 된다. 따라서 올 들어 문화원에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선거자격이 부여된다.

    현 문화원장의 임기가 오는 7월 14일까지이므로 임기만료 1개월 전인 6월 중순께 후임 원장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현 원장의 조기 퇴진 등 거취에 따라 선거가 몇 개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양산은 기업과 교육과 문화를 중시하는 인구 30만의 도시로 급변해 있다.

    전체 주민 중 토착민의 비율은 15%를 밑돌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전입해 살면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접목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추대를 하든 경선을 하든 8대 문화원장은 어른행세를 하며 자리만 지킬 것이 아니라 양산의 문화구도와 시민정서를 제대로 파악해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인물이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제 양산도 소통과 교류가 되고 눈높이를 시민과 같이하는 문화원장 선출이 필요하다.

    김석호 사회2부 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