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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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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기업 경영- 박평구(LG전자 창원경영지원담당 상무)

  • 기사입력 : 2014-02-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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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위기가 아닌 때가 있었나? 조금 더 참으면 좋아질 거야.”

    매년 연초가 되면 회사원들 사이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기대조차 하기 힘들 것 같다. 저성장이 일반적인 경제 흐름이 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과거 경제학자들은 역사를 돌아보며 몇 년 또는 몇 십 년 단위로 경기변화에 주기가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 같은 주기는 세계 경제의 한 법칙인 양 평범한 (normal) 경제흐름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가 세계 경제의 뉴 노멀이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적했다.

    현재 세계 경제는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과다한 부채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세계화 효과 감소, 기술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저성장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리먼브라더스 파산, 그리고 이어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급격한 경제 변화에 세계적인 기업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게 됐고, 소니와 IBM, 파나소닉 등 굴지의 기업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주요 사업들을 매각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뉴 노멀 시대의 경영 환경은 기업들에겐 위기 그 자체다. 따라서 그간의 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한 위기 관리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 관리 경영은 기업구성원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업에서 기본이란 제품을 그냥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기업들이 고객감동, 고객중심을 외쳐왔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공급자 중심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 정도로 만들면 잘 팔릴 것이란 생각으로는 시장에서 고객에게 선택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기본은 기술과 품질, 마케팅, 유통 그리고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게 고객중심에서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성공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현재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모든 업무 분야를 재검토해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효율성을 높여 성공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

    아울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위기에서는 투자의 실패가 곧 경영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는지 우선 꼼꼼히 검토한 뒤 잘하는 분야,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

    지금의 위기는 CEO들의 신년사에서 매번 등장해온, 말뿐인 위기가 아니다. 지금의 위기 극복은 기업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의 경제 여건은 한마디로 호랑이에게 물려간 상황이다. 확실한 대책 없이 무작정 발버둥 치다가는 더 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경영자와 근로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제대로 실행해 나간다면 위기라는 호랑이에게서 탈출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붙잡아 가죽을 얻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평구 LG전자 창원경영지원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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