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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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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4) 건설폐기물 재활용

자연 파괴 줄여 환경보호, 자원 순환으로 예산절감

  • 기사입력 : 2014-02-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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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성산구 적현동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서 폐콘크리트로 순환골재를 생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재건축 현장에는 많은 건설폐기물이 나온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지구 철거 장면./경남신문 DB/



    곳곳에서 오래된 건물이 헐리고 새 건물이 높은 줄 모르고 하늘로 올라간다.

    재건축과 재개발로 도시는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폐기물이 양산된다.

    지난 1970년대 도시화·산업화를 거치면서 건설폐기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한쪽에서는 건설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산과 강, 바다를 쉼 없이 파헤치고 있다.

    건설폐기물 재활용은 환경보호와 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과 자원은 미래의 국가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설폐기물 재활용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건설폐기물 발생량 매년 증가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하루 발생량이 13만4906t에서 2012년 18만6629t으로 7년 사이에 38%나 늘었다. 2012년 발생량을 기준으로 폐콘크리트 11만7754t, 폐아스팔트콘크리트 3만5738t, 혼합건설폐기물 2만2471t, 건설폐토석 5094t 순이었다.

    경남의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2012년 기준 1일 1만3555t 규모로 경기(4만1582t), 서울(2만6730t), 경북(1만6284t)에 이어 네 번째다. 이 중 재활용은 1만3510t, 매립 11.9t, 소각 33t으로 99.7% 재활용되고 있다.


    ◆건설폐기물, 순환골재로 변신

    건물을 철거하면 많은 폐기물이 나온다. 철거과정에서 나온 폐콘크리트는 폐기물 처리업자에게 넘어간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창원시 성산구 적현로 279번길 167(적현동)에 있는 에코시스템을 지난 14일 찾았다. 폐콘크리트더미를 실은 덤프트럭이 들어온다. 이렇게 실려온 폐콘크리트는 모두 세 차례의 선별과정을 거쳐 ‘순환골재’로 재생됐다.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의 원료가 된다. 산처럼 쌓인 원료를 포클레인이 연신 파쇄기에 퍼 넣는다. 폐콘크리트를 압축해 1차 파쇄한다. 건설폐기물에는 종이, 철근, 플라스틱, 나무조각, 스티로폼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있다. 이를 골라내야 한다. 파쇄과정의 중간단계에 마그네틱 선별기를 통해 철근 등 쇠붙이류를 분리한다. 이 단계를 거쳐 진동스크린을 지나면서 토사를 분리한다. 이어 송풍 선별기를 이용해 스티로폼이나 비닐, 종이 등 비중이 가벼운 물질들을 바람으로 날려보내 제거한다.

    다음 단계는 물을 채운 선별탱크에 파쇄골재를 통과시켜 부유물을 걷어낸다. 탈수와 함께 2차 진동스크린을 거쳐 2차 파쇄에 들어간다. 2차 마그네틱 선별로 잔철근 등 고철류를 분리하고 3차 진동스크린과 송풍 선별기에서 토사와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 같은 공정을 거쳐 순환골재가 만들어진다. 순환골재는 40㎜, 25㎜, 13㎜ 세 종류를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주로 도로보조기층제나 되메우기용으로 팔려나간다. ㎥당 2500원 정도로 자연골재 8000~9000원에 비해 경제적이다. 에코시스템 같은 도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는 모두 43곳이다.

    이준길 에코시스템 사장은 “건설 현장에서 다량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을 환경적 처리기술을 이용해 순환골재를 생산 보급함으로써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환골재… 예산절감·환경보호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2013 순환골재·순환골재 재활용제품 우수활용사례 공모전’을 실시해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사례발표회를 열었다.

    삼성물산(주)은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조성공사 등 5개 공사에 도로보조기층제 등의 용도로 순환골재를 사용해 천연골재 구입 예산 대비 총 17억5000만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강릉시는 2007~2013년 최근 7년간 군도 확장포장공사 등 97건의 공사에 재생아스콘 6만2000t을 사용해 17억5000만 원을 절감했다.

    이처럼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골재와 재생아스콘, 콘크리트 제품 등 순환골재 재활용 제품의 사용이 늘면서 공공·민간 건설현장에서 예산절감과 함께 환경보호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순환골재는 천연골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떨어지지 않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또한 순환골재로 천연골재를 대체하면 골재채취로 인한 자연훼손을 예방할 수 있다. 골재를 개발하려면 필연적으로 산을 파헤치고 숲을 없애야 한다.

    아울러 총 폐기물 발생량의 50%를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이 증가해 건설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매립지 수명을 연장하는 등 환경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순환골재와 순환골재 재활용제품 사용이 증가하면 예산절감은 물론 천연골재 채취량이 감소해 환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석홍 창원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설폐기물 재활용은 환경오염 증대와 매립지 부족 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해 환경을 보존하고 향후 골재자원의 고갈에 대비한 대체자원으로서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건설폐기물 활용도 높이려면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을 활성화하려면 정책, 제도, 기술적 측면에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순환골재의 사용의무 건설공사의 대상기관과 공사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의무사용 비율을 점진적으로 넓혀야 한다.

    시공현장에서 순환골재의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품질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재생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용자의 인식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 크다.

    이도헌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순환골재 생산기술이 발전돼 현재는 일반골재의 품질수준에 근접했다”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품질 순환골재의 생산을 위해 중간처리업체의 생산기술력 향상, 해체현장에서 성상별 선별, 구조물 해체시 분별해체, 순환골재를 적절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적용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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