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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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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입 막아라” 한달째 24시간 사투

고성군 AI 방제현장 들여다보니
군 공무원 절반인 330여명 동원
상황실에서 농가관리·통제 지휘

  • 기사입력 : 2014-02-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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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농축산과 AI 상황실 요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성군 제공/


    지난 2011년 이후 2년 8개월 만에 재발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지난 17일로 꼭 한 달을 맞았다.

    지난 한 달, 고성은 300여 양계농가와 공무원들의 ‘사투’에 힘입어 AI 피해에서 비껴가고 있다. 현재 AI 방역에 투입된 고성공무원은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 농축산과 14명과 초소근무에 동원된 320명 등 총 330여 명. 고성군 전체 공무원의 절반이 AI 방제에 동원됐다.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은 12명의 농축산과 직원이 6개 조로 나눠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문한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내 농축산과에 마련된 AI상황실. 아침부터 밤까지 상황실 요원들의 일정은 빡빡했다.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종립 축산위생담당은 출근과 동시에 302양계농가 중 집중관리 대상인 32농가에 문안인사를 한다.

    군민들 중 더러는 “현장에 오지 않냐”고 항의하지만 상황실 요원들은 현장 근처만 간다. 현장에 들어갔다가 자칫 오염이 되면 그곳에 갇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고성IC와 연화산IC, 동고성IC, 성심병원 앞 등 4곳에 마련된 방역초소에 보내질 물품을 정리하고 농가의 가축 판매와 사료 반입, 분뇨 처리, 왕겨반입 등을 일일이 통제한다.

    초소 4곳은 공무원 2명과 민간요원 2명 등 4명이 상시 근무한다. 군청에서 차출된 공무원 2명이 하루 2교대로 근무하고 이번 사태 발생 후 기간제로 모집한 24명의 민간인이 3교대로 2명씩 근무를 선다.

    겨울 고성의 볼거리인 독수리도 상활실의 주요 관리 대상이다. 몽골에서 강원도 철원을 거쳐 고성에 머무는 독수리들이 AI를 전달할까봐 먹이를 한곳에 모아서 주고 독수리가 하늘로 오르면 재빨리 방역을 한다. 또 철새도래지인 마동호의 항공방제도 하고 있고, 해외여행자 관리와 차량 통제 등을 하다 보면 24시간이 부족하다.

    고성군의 AI 대책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노하우 때문. 축산과가 있는 합천군 외 축산 부문에 3개 계를 가진 곳은 도내에서 고성이 유일하다. 직원 들은 구제역과 AI 때 7번 이상 동원된 방제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종합상황반 반장인 조규춘 농축산과장의 말에는 피곤함보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보통 서너 달 24시간 근무가 이어지지만 직원들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이곳이 동물 전염병을 막는 메인타워이기 때문입니다. AI 확산이 다소 약해지고 있지만 이럴 때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성을 지켜낼 것입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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